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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서울시교육청의 ‘등록 학원·교습소 현황(올해 4월30일 기준)’을 분석한 자료를 공개했다.
분석 결과 2013년 40개에 불과했던 입시컨설팅 학원 수는 올해 91개로 4년간 51개(127%)나 늘었다. 지역별로는 강남서초 지역이 같은 기간 30개에서 53개로 13개나 늘어 컨설팅학원이 가장 많이 증가한 지역으로 꼽혔다. 이어 강서양천 지역이 3곳에서 13곳으로 10개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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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 월 교습비는 강남서초지역이 69만1000원으로 가장 비쌌으며 △서울남부 48만9000원 △강서양천 38만2000원 △강동송파 35만원 순이다.
서울시내 컨설팅 학원 중 교습비가 가장 비싼 곳은 A학원으로 월 600만원에 달하는 교습과정(진학연간관리A)을 운영 중이다. 이어 B학원이 운영하는 교습과정이 월 500만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이를 합해 월 300만원의 고가 컨설팅 프로그램은 9개나 됐다.
문제는 이러한 고액 교습비가 불법이 아니라는 점이다. 현재 서울시내 11개 교육지원청 중 10곳은 컨설팅 과목의 분당 교습비 기준을 아예 정하지 않았다. 강남서초교육지원청 1곳만이 유일하게 교습비 기준을 제시하고 있지만 고액 교습비를 규제하기에는 역부족이다.
강남서초교육지원청은 학원에서 컨설팅 과정을 등록한 경우 분당 5000원까지 교습비를 신고할 수 있도록 했다. 교육당국에 신고한 범위 내에서 교습비를 받는 학원은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는다. A학원은 1개월에 24시간 수업에서 600만원을 받았기 때문에 분당 단가는 4167원이다. 교육지원청이 제시한 범위 내에서 교습비를 받고 있어 합법인 셈이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 관계자는 “지나치게 비싼 교습비 기준을 해당 교육지원청이 승인해줬다는 점은 사교육비 경감에 대한 의지가 없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교육당국의 사교육비 경감 의지가 부족해 2015년 300만원이 최대였던 컨설팅 교습비가 600만원까지 상승하게 되는 빌미를 제공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컴퓨터 언어를 다루는 코딩 과목을 개설한 학원 수는 2015년 2곳에서 올해 16곳으로 8배나 증가했다. 코딩 학원의 평균 월 교습비는 29만6000원으로 수학과목 교습비(29만1000원)보다 비쌌다.
논술과목 개설 학원도 2015년 대비 8.3%(92개) 증가했다. 서울 상위권 대학을 중심으로 여전히 논술전형 모집비율이 높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논술 과목의 월평균 교습비는 같은 기간 25만4000원에서 1만원 증가한 26만5000원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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