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달 들어 경기 용인과 수원, 충남 당진, 강원 원주 등의 야생조류 분변에서 AI 항원이 검출됐다. 그러나 정밀조사 결과 모두 음성 또는 저병원성으로 확진됐다. 가금류에 치명적인 고병원성 바이러스와 달리 저병원성 AI는 전염성이 약해 닭이나 오리가 감염돼도 폐사가 일어나지 않는다.
가장 최근인 지난 6일 제주에서 발견된 AI 바이러스는 현재 정밀조사를 진행 중이다.
AI는 2003년 이후 해마다 발생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는 총 343건 발생해 가금류 3700만 마리가 살처분됐다. 이는 농가에 막대한 피해를 준 데 이어 치킨 가격 인상과 계란 파동으로 이어지며 소비자 부담을 키웠다.
이같은 사태를 겪은 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예찰과 방역 활동을 강화했지만, 철새가 옮기는 AI에는 속수무책이다. 특히 지난 9일 일본 시마네현 마쓰이시에서 수거한 고니 사체에서 고병원성(H5N6형) AI가 검출됨에 따라 방역당국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를 휩쓸었던 바이러스와 같은 유형이기 때문이다.
농식품부는 우리나라에서도 고병원성 AI 유입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환경부와 협력해 국내 야생조류에 대한 예찰을 강화하기로 했다. 현재 실시 중인 야생조류 AI 검사는 당초 계획된 건수 보다 50% 늘린 3924건 실시할 계획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올 들어 일본을 비롯해 해외에서 고병원성 AI 발생이 보고되고 있다”면서 “해외여행 시 축산농가나 가축시장을 방문하는 것을 자제하고 가축과의 접촉·축산물 반입 등을 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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