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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시장금리 등락에도 꿈쩍하지 않던 증권사 신용융자 이자율이 속속 낮아지고 있다. `나 몰라라`하며 고(高)금리 장사에 배를 불렸던 증권사들이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강경해진 금융당국의 압박과 고객 유치 경쟁을 위해 금리 낮추기에 나서고 있는 것. 최근 두 달새 3개 증권사가 금리를 하향 조정한데 이어 5~6개 증권사들도 이에 동참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KTB투자증권을 시작으로 신한금융투자에 이어 NH투자증권이 신용융자 금리를 인하했다. 기존 기간에 따라 9~12%의 신용융자 금리를 매겼던 KTB투자증권은 기관과 관계없이 단일이자를 적용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온라인 수수료 체계와 연계해 기본등급에는 이자율 9%를, 실버등급과 골드등급은 각각 7%, 5%를 적용한다. 신한금융투자도 지난달부터 1~30일 이자율을 7.5%에서 6.5%로, 31~60일은 8.5%에서 7.5%로 1%포인트씩 내렸다. NH투자증권은 기존 1~15일 구간에서 일반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7일이내 구간을 신설해 이자율을 현행 연 5.9%에서 4.5%로 낮췄다. 4%대 금리를 제시한 건 NH투자증권이 처음이다.
이처럼 대형 증권사 위주로 신용융자 금리를 낮추자 업계 전반적으로 금리 인하 행보가 이어질 분위기다. 실제 시장 추이를 살펴보며 금리 인하를 검토하고 있는 증권사들이 늘어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금리 인하를 검토하고 있으나 아직 확정된 바는 없다는 입장이며 KB증권도 금리 낮추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업계 최고 수준의 금리를 꿋꿋이 유지해오던 키움증권도 전반적인 분위기에 맞춰 금리 인하를 검토하고 나섰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수익 감소로 직결되기에 쉽지 않은 부분이지만 금리 인하를 검토 중이며 내부적으로 확정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올 1월에 이미 한 차례 신용융자 금리 인하를 단행했던 메리츠종금증권도 추가 인하를 검토하고 있으며 하나금융투자도 내부적으로 인하 계획을 살펴보고 있다. 동부증권은 시장 분위기를 관망 중이라는 입장이다. 다만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 교보증권, 대신증권, 유진투자증권 등은 현재 신용융자 금리 인하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올들어 코스피지수가 사상 최고가 랠리를 이어가는 등 국내 증시가 호황을 보이면서 신용거래융자도 급증했다. 연초 6조8083억원이었던 신용거래융자는 전날 기준 8조3161억원으로 22% 늘었다. 지난 7월에는 8조668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이에 증권사도 쏠쏠한 수익을 올렸다. 1~15일 이자율이 11.8%로 업계 최고 수준인 키움증권의 상반기 이자수익은 482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9663억원에 달한다. KTB투자증권도 상반기 24억원의 이자수익을 올렸으며 신용거래융자금 잔액은 630억원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저금리 기조가 장기간 이어지는 가운데 증권사의 고금리 정책에 대한 비판이 줄을 이었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6월 기준금리를 연 1.5%에서 연 1.25%로 내린 이후 14개월째 사상 최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16개 시중은행의 지난달 일반신용대출 평균금리는 연 4.73%로 지난 6월대비 0.12%포인트나 떨어졌다. 문재인 정부는 연 27.9%인 법정 최고금리를 내년부터 연 24%로 내리기로 했다. 더불어 금융감독원이 증권사 신용융자 금리에 대한 실태점검에 착수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증권사들이 속속 금리 인하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새 정부 들어 전체적으로 금리를 내리는 상황이 되면서 보조를 맞춰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며 “금융당국을 비롯해 고금리에 대해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된 점도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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