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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서 금맥캐는 강소기업]⑥불가리아 게임기시장 장악한 강소업체

박철근 기자I 2016.01.19 16:27:21

알파디스플레이, 미·유럽 게임기용 모니터 시장 본격 공략
R&D로 고객·시장 요구 제품 선제 대응 경쟁력 확보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 “유럽을 중심으로 해외시장을 개척하고 있지만 세계 최대 게임기시장인 미국을 포기할 수는 없습니다. 올해는 유럽시장 진출확대와 함께 상반기 중에 미국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할 예정입니다.”

안동주(50) 알파디스플레이 대표는 올해 급증하는 수출실적의 고삐를 더욱 바짝 당긴다는 계획이다.

철도차량, 게임기 등에 사용하는 산업용 모니터를 생산하는 이 회사는 지난 2005년 설립했다. 안 대표는 “모니터 회사에서 해외영업을 하던 지난 2003년 CRT모니터에서 디지털 디스플레이 중심으로 시장이 변화했다”며 “새로운 수요가 급증하는데 기존 국내 기업들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유럽과 미국 모니터 회사들이 시장을 장악했다”고 전했다.

그는 산업용 모니터 시장의 선두주자라는 목표를 갖고 회사를 박차고 나왔다. 이후 지속적인 기술·제품 개발에 매진해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국내 모니터 회사 가운데 10.4·15·17·19인치 등 4가지 모델에 대해 유럽철도차량규격 인증을 받은 회사는 알파디스플레이를 포함해 2곳밖에 없다. 전 세계적으로도 7~8개 업체만 해당 인증을 보유하고 있다.

주력 수출국인 불가리아에서도 알파디스플레이의 기술력은 우수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불가리아 최대 게임기 제조회사의 최대 공급업체가 바로 알파디스플레이다.

기술력을 인정받으면서 이 회사는 최근 수출이 급격하게 늘고 있다. 지난 2014년 500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한 지 1년만에 지난해에는 1000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알파디스플레이의 주력시장인 불가리아에서도 같은 기간 수출액이 250만달러에서 700만달러로 2배 이상 급증했다. 올해는 800만달러를 목표로 하고 있다. 매출도 지난해에는 2배 가까이 늘어난 120억원 가량을 달성한 것으로 예상된다.

안동주 알파디스플레이 대표가 생산한 모니터 검사과정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알파디스플레이
회사가 지속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안 대표는 △시장·고객 맞춤형 제품 개발 △동일고객 제품 DB구축으로 최대 10년 공급 보증 △높은 신뢰성과 안정된 생산 품질 △신속한 대응 △다품종에 맞는 양산시스템 등을 꼽았다. 그는 “무엇보다 시장 변화를 예측하고 필요한 제품을 미리 개발하기 때문에 경쟁사에 비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알파디스플레이는 창업 초기부터 유럽시장을 겨냥했다. 그는 “독일, 영국, 프랑스 등 유럽 주요국가들에 제 발이 닿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였다”며 “하지만 선진시장은 이미 큰 모니터 제조회사들이 기득권을 차지하고 있었다”고 회고했다.

안 대표는 상대적으로 경제력이 열악한 동유럽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그는 “당시에는 불가리아 주요기업이 아니었지만 우리 회사와 거래를 하면서 현지 기업은 대형 제조사로 거듭났고 우리 회사도 수출이 대폭 증가했다”고 전했다.

특히 불가리아 시장 공략 과정에서 KOTRA의 많은 도움을 받았다. 안 대표는 “미수금이 생겼을 때와 유럽 경쟁업체에 주문을 뺏길 수 있는 상황에서 소피아무역관 직원들이 자기 일처럼 발벗고 나서 도와줘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고 전했다.

알파디스플레이는 또 한 번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최근 불가리아 LCD(액정표시장치) 디스플레이 시장이 기존의 SAW(초음파방식) 터치 방식에서 PCAP(투영식 정전용량) 방식으로 바뀌고 있어 다양한 크기의 PCAP 터치 모니터 개발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안 대표는 올해 미국과 유럽 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그는 “지난달 불가리아 현지에 법인을 설립해 인근 국가로의 시장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불가리아 법인을 유럽시장 진출의 전진기지로 삼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상반기 중에 미국 지사를 설립해 세계 최대 게임기 시장인 미국 진출도 본격화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 대표는 “영업은 상품과 함께 신뢰를 파는 것으로 왕도가 없다”며 “고객이 만족할만한 제품을 갖추고 제품에 대한 신뢰를 얻을 때까지 두드리고 또 두드리는 것이 방법”이라고 전했다.

자료= 알파디스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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