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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은 4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자유총연맹 창립 제70주년 기념식에 참석했다. 이 자리엔 자유총연맹 관계자뿐 아니라 한 전 위원장과 나경원 의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등 국민의힘 당권주자들이 모두 집결했다. 윤 대통령은 나 의원, 원 전 장관과도 악수만 나눴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같은 자리에 왔으니) 악수는 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과 한 전 위원장은 4월 총선 이후 간만에 얼굴을 마주했다. 한 전 위원장은 한때 윤 대통령의 ‘분신’이란 평가까지 받았지만 총선 이후론 사이가 벌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윤 대통령은 총선 직후 한 전 위원장을 대통령실에 초청했지만 한 전 위원장은 건강을 이유로 이를 거절했다. 이후 국민의힘 당권에 도전한 한 전 위원장이 해병대원 순직 사건(채 해병 사건) 특별검사 수사 수용, 수평적 당정관계 정립 등을 공약하자 한 위원장이 ‘절윤’(윤 대통령과의 관계 단절)했다는 말까지 나왔다.
일각에선 대통령실이 원 전 장관 등 ‘친윤’ 후보를 내세워 한 전 장관을 견제하는 것 아니냐고 의심하고 있다. 다만 대통령실은 아직 ‘당무 개입은 없다’며 전당대회에서 중립을 지킬 것이라고 천명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 윤 대통령은 “공산전체주의를 선택한 북한은 세계에서 가장 어둡고 가난한 지구상에 마지막 동토로 남아있다”며 “저와 우리 정부는 말이 아닌 힘으로 우리의 자유와 번영을 굳건히 지켜내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사회의 갈등과 대립은 대한민국의 지속가능한 미래까지 위협하고 있다”며 “이럴 때일수록 올바른 역사관, 책임 있는 국가관, 확고한 안보관을 바로 세우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