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위는 지난 14일 온라인 사전 회의에서 내년 총선에서의 공천 룰(규칙)과 관련해 △공정 경쟁 △도덕성 확보 등에 대해 논의했다. 청년층의 의사를 현장에서 어떻게 수렴할지, 정책 안건을 포함해 의논할지 등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특히 당 지도부 태도가 바뀌기 전까진 안건을 내지 말고 시간을 주자는 의견도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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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혁신위가 제안한 1호 혁신안은 당 최고의결기구인 최고위원회의에서 바로 의결됐지만 국회의원 정수 축소와 세비 삭감 등 입법 사항이 포함된 2호 혁신안은 보고만 됐다. 당 지도부 등에 대한 불출마 또는 수도권 출마 권고에 대해 대구 5선을 지낸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은 “대구에서 정치를 마치겠다”고, 대통령 최측근으로 꼽히는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정치인생 연장하면서 서울로 가지 않겠다”고 말하며 사실상 거부했다. 지도부에서도 그에 대한 답을 내놓진 않은 상황이다.
혁신안을 두고 당과 혁신위 간 줄다리기가 이어지자 이준석 전 대표는 비대위설에 불을 지폈다. 이 전 대표는 BBS 라디오에서 “인요한 위원장이 중진과 윤핵관을 압박하는 모양새는 앞에 카펫을 깔려고 하는 것 아니냐. 결국 1~2주 내 김기현 대표는 쫓겨난다”며 비대위원장 후보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꼽았다.
비대위설까지 나오자 김기현 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총선은 단편 예술작품이 아니라 종합 예술작품인 만큼 당을 중심으로 지도부가 총선을 종합 예술 차원에서 잘 지휘해나갈 것”이라고 리더십을 다잡았다. 혁신위에 대해 김 대표는 “혁신위가 발전적 대안을 제시하는 것은 고무적”이라면서도 “정제되지 않은 발언이 언론에 보도되고 그것이 혼선을 일으키는 모습은 혁신을 위해서도, 당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경고했다.
당대표실 핵심 관계자는 “총선은 상대가 있는 전쟁이어서 여러 가지 시점을 보고 받아치는 것인데 혁신위는 빨리만 가자고만 한다”며 “혁신위가 잘하고 있지만 압박을 하니까 문제다. 뚜렷한 기준 없이 용퇴를 촉구할 순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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