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방송된 MBC ‘실화탐사대’에선 ‘문제의 전학생’이라 불리는 A군의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5월 25일 첫 등교를 한 A군은 첫날부터 담임 선생님인 B교사에게 “선생이라 때리지도 못할 거면서 기강을 잡고 XX이야”라고 막말을 퍼부었고, 같은 달 30일엔 쉬는 시간에 교실에서 걸어가다 부딪힌 학생에게 폭행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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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에 A군이 B교사에게 “수업 내용이 다 똑같아. 나는 더 참신하게 욕할 수 있어” “탈모 온 XX”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장면을 본 학생들이 휴대전화를 꺼내 촬영하자 A군은 “지금 녹음하는 거 다 보이니까 찍든지 말든지 하라”며 “찍는 애들 얼굴 다 외워둘 테니까 정도껏 찍어라”라고 겁을 주기도 했다.
또 어떤 날은 A군이 교실에서 의자를 던지고 “화분을 던지겠다”, “급식실에 있는 칼을 가져와 찌르겠다” 등의 폭언을 해 교장 선생님까지 달려왔지만, A군은 교장 선생님에게도 욕설을 퍼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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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교사가 수업을 이어가자 A군은 앞으로 나와 칠판에 ‘시X’이라고 큼지막하게 욕을 적었다. 이런 행동은 3교시 내내 이어졌고, A군은 결국 출석정지 처분을 받았다.
이 밖에도 A군이 학급에서 키우던 햄스터를 물통에 넣어 죽게 만든 사실도 뒤늦게 확인됐다.
하지만 A군은 등교중지 결정 다음날 학교에 오더니 등굣길에서 마주친 아이들의 학년과 반을 하나하나 물어봤다. 그러다 같은 반 여학생을 발견하자 ”촬영한 거 삭제해야 한다”며 휴대전화를 달라고 요구했고, 이 여학생이 “그런 거 없다”며 거부하자 이마를 툭툭 치기까지 했다.
A군은 해당 학교로 전학오기 전에 다녔던 학교에서도 소란을 일으켜 전학을 당했다. 전 학교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학교에 방문한 A군의 아버지가 A군의 건방진 행동에 교사가 보는 앞에서 아이를 때린 일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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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A군의 어머니는 “아이가 왜 그렇게 행동했는지 (주목하지 않는 게) 억울하다”며 “아이 기질 자체가 예민해서 말 한마디, 단어 하나하나 진짜 조심해야 한다. 저는 아들이 조금 더 맞다고 생각된다. 선생님께서 말을 막 하면 안 되지 않냐”고 아이를 옹호하는 입장을 보였다.
이에 김태경 서원대학교 상담심리학과 교수는 A군의 어머니에게 “아이에 대한 통제감을 잃었다”며 “‘우리 아이가 문제가 있긴 해요. 하지만 그건 다 남 탓이에요’라는 논리를 계속 반복해서 전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A군은 현재 교육부에서 운영하는 병원형 위(Wee)센터에서 심리치료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형 위(Wee)센터는 정서·심리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고위기 학생들에게 심리적인 전문치료와 대안 교육을 동시에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