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오후 들어 이창용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 국장이 차기 한국은행 총재로 지명됐단 소식도 시장에서 일시적이나마 원화 강세 재료로 판단하면서 낙폭을 키웠단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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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218.10원)보다 4.30원 하락한 1213.80원에 장을 마감했다. 사흘 만의 하락 전환이다. 이날 환율은 전일 대비 3.60원 하락한 1214.50원에 시작해 1214원을 중심으로 등락하다 오후들어 낙폭을 키우더니 장중 한 때 1211원까지 내리기도 했다. 그러다 장 마감 직전 낙폭을 2원 이상 되돌려 1213원선에서 마감하게 됐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전날부터 미국의 통화정책 가속화 분위기가 이어졌으나, 당국의 개입 경계에 전날 환율이 상승폭을 크게 줄여 1210원대서 마감한 뒤 적극적인 포지션 플레이가 나타나지 않다가 오후 들어 이창용 국장의 차기 한은 총재 지명 소식이 일시적인 원화 강세 재료로 소화되면서 달러 매도세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환율 하락을 이끈 것은 글로벌 달러인덱스 급등세 진정, 국내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 전환에 따른 위험선호 심리 연장이다. 글로벌 달러인덱스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 시사 발언 이후 큰 폭 뛰었다가 이를 소화하고 강세 흐름이 진정된 분위기다. 이날 오전 2시께 달러인덱스는 전일 대비 0.03포인트 내린 98.46을 기록하고 있다.
국내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도 순매수 흐름을 나타내며 코스피, 코스닥 지수가 모두 강보합권 흐름을 보였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600억원 가량 순매수하며 2300억원 가량 산 기관과 함께 지수를 전일 대비 0.92% 가량 끌어올렸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외국인이 780억원 순매수하고 기관이 480억원 사면서 지수는 0.64% 올랐다.
한편,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집계된 거래규모는 105억1600만달러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