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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하반기부터는 기아의 첫 전용 전기차 EV6와 벤츠의 콤팩트 전기 SUV EQA가 가세하면서 더욱 경쟁이 치열해졌다.
우선 4가지 모델(현대차 아이오닉 5, 테슬라 모델Y, 기아 EV6, 벤츠 EQA) 중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가 가장 긴 것은 모델Y로 롱레인지 기준 511km를 인증 받았다. 이어 EV6가 475km, 아이오닉 5가 429km이고, 한국인증을 아직 받지 않은 EQA가 340km로 예상되면서 주행거리가 가장 짧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배터리용량 10%에서 80%까지 충전속도는 초고속 충전 시 아이오닉 5와 EV6가 18분으로 가장 빠르고 EQA는 30분이었다. 모델Y는 테슬라 전용 고속 충전기인 슈퍼차저 이용시 1시간이 넘게 걸린다.
아이오닉 5와 EV6의 또 다른 강점은 다양한 활용성이다. 차량 외부로 22V의 전원으 공급할 수 있는 V2L 기능으로 캠핑 등 야외활동시 차량을 동력원으로 쓸 수 있다.
EQA는 럭셔리 콤팩트 전기 SUV라는 타이틀답게 고급감을 최대 강점으로 내세운다. 삼각별이 전면부 중앙에 위치한 블랙 패널 라디에이터 그릴로 특징적인 디자인 요소를 살렸고 광섬유 보닛의 파워돔, 근육질의 숄더 라인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또 벤츠의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MBUX를 적용했다.
이같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4파전의 최대 관건은 물량 공급이 될 예정이다. 상반기에 대부분 소진된 서울과 경기 등 지자체에서 하반기 전기차 보급을 위해 추경 예산을 편성하면서 7월부터 보조금이 풀리게 됐다. 서울의 경우 9469대, 경기 2000대, 부산 1373대에 대한 보조금을 추가로 확보했다. 따라서 각 회사들이 보조금 지급 시기에 맞춰 얼마나 발빠르게 물량을 공급할 수 있을지가 판매량을 좌우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미 테슬라는 보조금 지급 시기에 맞춰 물량을 풀기 위해 모델3와 모델Y 5000대를 확보해 놓은 것으로 전해진다. 그간 생산차질을 빚어왔던 아이오닉 5 역시 생산라인 가동률이 점차 올라오고 있고 EV6도 본격 생산에 들어가 테슬라와 본격적인 판매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벤츠도 보조금 지급 시기에 맞춰 EQA 물량 확보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보조금을 받을 수 있으면서 공간활용성이 높은 준중형 SUV에 대한 선호도가 가장 높게 나타나면서 관련 모델들이 국내 전기차 시장을 주도할 것을 보인다”며 “현대차와 테슬라에 이어 기아와 벤츠까지 이 시장에 가세하면서 하반기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경쟁이 펼쳐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