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같은 노인성 질병도 65세 이상 노인 10명 중 1명이 걸릴 정도로 확산되지만 가족이 전부 책임지기 어렵고, 신체적으로 건강한 노인들도 혼자 살다 보니 우울증에 걸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럴 때, 말로 하는 인공지능(AI) 스피커로 독거노인의 말벗이 되고, 치매 예방 같은 건강 정보도 제공하며, 위급 상황 때 긴급 출동이 가능해진다면 돌봄의 만족도가 높아지는 것은 물론 사회적 비용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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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과 SK텔레콤이 출연한 비영리 재단법인 ‘행복한 에코폰’, 성동구청을 비롯한 8개 지방자치단체(서울 성동구/영등포구/양천구/중구/강남구/서대문구, 경기 화성시, 대전 서구)가 합심해 일단 2100가구를 대상으로 시작한다.
해당 지역의 독거노인 총 2100명에게 △음성인식 AI 스피커 ‘누구’를 보급하고, 지자체별 선택에 따라 △스마트 스위치△문열림감지센서 등을 추가 제공한다.
노인들이 스피커 ‘누구’에 대고 ‘아리아, 나 보고 싶은 사람이 있어’라고 물으면 ‘누구’가 ‘우리 아들 연결할까요’ 라고 답하고, 노인이 ‘아니 우리 엄마 보고 싶어. 우리 엄마가 좋아하는 노래, 눈물 젖은 두만강 들려줘’라고 말하면, ‘누구’가 해당 곡을 들려주는 식이다.
하루종일 혼자 있는 노인들에게 음악(SK텔레콤 플로)을 무료로 제공하고, 48시간 동안 스피커 사용이력이나 문열림감지 센서가 작동하지 않으면 지자체 돌봄 인력이 해당 노인을 방문해 건강 이상 유무 등을 살펴준다.
SK텔레콤은 연내로 △복약 지도, 일정 알림 등이 가능한 ‘행복소식’ △치매 사전 예방·진단이 가능한 ‘행복게임’ △치매 예방 같은 건강 콘텐츠를 제공받을수 있는 ‘건강톡톡’ 등 특화 서비스도 추가한다.
조만간 ‘누구’의 무료 인터넷전화(mVoIP)기능을 활용한 ‘수다방’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이를테면, 왕십리의 전주댁, 영등포의 혹부리 영감(익명 아이디)께 서로 ‘전화를 걸어줘’ 등의 기능으로 노인분들끼리 커뮤니티를 형성할수 있다
‘ICT 돌봄 서비스’에서 나오는 데이터를 분석해 심리상담, 비상알림, 방문조치 등을 하는 일은 사회적 기업 ‘행복한 에코폰’이 맡고, 참여 지자체들은 행복한 에코폰에 돌보미(케어매니저)를 파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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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돌봄의 손길이 필요한 독거 어르신이 급증하고 있으나 공공 인프라만으로 해결하기 역부족인 게 현실”이라며 “ICT 돌봄 서비스를 시작으로 SK텔레콤의 인프라와 혁신적인 ICT 기술을 통해 우리 사회의 난제를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 사회경제연대 지방정부협의회 정원오 회장(성동구청장)은 “주민을 위한 혁신적 서비스 제공을 고민하는 것은 지자체의 근본 역할”이라며 “행복 커뮤니티 프로젝트의 다양한 서비스가 지역주민에게 효과적으로 전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SK텔레콤뿐 아니라 SK그룹 전 계열사들이 사회적 가치 제고에 나서고 있다. 올해부터 실적을 평가할때 경제적 재무제표뿐 아니라 사회적가치도 50% 비중으로 평가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한 임원은 “사회적 가치를 지수화하는 작업은 관계사마다 마무리했다”면서 “빠르면 5월에 SK그룹 SV위원회에서 모아서 발표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