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2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추대 결의식에서 “이 고문이 어려움에 처한 충남도지사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결심한 날”이라며 “이 고문은 충남이 낳은, 충청도가 낳은 큰 인물”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자유한국당은 6·13 지방선거 충남도지사에 이 고문의 전략공천을 사실상 확정했다.
이 고문은 “나보다 젊고 유능한 인물이 나와 반드시 승리를 이끌어주길 고대했지만, 홍 대표도 간곡하게 요청했고 당 재건을 위해 한 장의 벽돌이라도 돼야겠다는 결심을 하고 이 자리에 왔다”고 밝혔다.
홍문표 자유한국당 사무총장은 올해로 만 70세가 된 이 고문을 비롯해 김태호 전 최고위원, 김문수 전 경기지사의 6·13 지방선거 등판을 두고 몇몇 언론에서 ‘올드보이의 귀환’이라고 표현하자 “노인은 정치도 하지 말란거냐”라며 발끈하기도 했다.
홍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같이 말하며 “노인은 이 사회에서 살 가치가 없다는 거냐. 경우 없는 분들이 정치하는 걸 무섭게 생각해야 한다. 정치는 경륜과 투쟁 있는 분들이 해야 대한민국의 안보와 경제를 지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는 이날 YTN라디오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자유한국당의 전략공천에 대해 “국민들 시각에서 보자면 재고가 바닥나니까 유효기간이 지난 상품을 내놓는 게 아닌가 보여진다”며 “국민 건강에 해로운 선택”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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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통일민주당 소속 초선 의원이었던 이 고문은 민주정의당, 통일민주당, 신민주공화당이 합당한 민주자유당으로 첫 번째 당적 변경을 겪는다. 당시 같은 당 소속의 초선 의원이었던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은 3당의 합당을 야합으로 규정해 탈당했다.
이 고문은 신한국당, 국민신당, 새정치국민회의, 새천년민주당, 자유민주연합, 국민중심당, 민주당으로 소속을 옮겨왔다. 특히 2007년 17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국민중심당에서 민주당으로 당적을 변경, 후보로 출마했지만 득표율은 저조했다.
이후에도 중도통합민주당에서 다시 민주당, 통합민주당, 무소속, 자유선진당, 선진통일당, 새누리당, 자유한국당까지 화려한 정치 이력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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