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수영 기자] 민족 최대 명절인 한가위가 다가왔다. 올해는 부동산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전국에 개발 호재도 풍성하다. 부동산에 관심있는 투자자라면 한가위 명절을 맞아 그동안 눈 여겨 봤던 부동산 투자처나 개발 호재지를 직접 둘러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명절 고향길, 부동산 체크포인트와 둘러볼 만한 개발호재지 아파트를 알아본다.
◇“개발계획 확인하고, 꼭지점 경계해야”
전문가들이 말하는 ‘고향마을 부동산 투자’의 첫번째 체크 포인트는 개발계획 확정 여부다. 모델하우스를 방문하더라도 관계자들의 설명만 믿을 것이 아니라 호재가 얼마나 있는지, 개발계획이 확정된 것인지 등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개발계획이 사실이라해도 이미 호재가 시세에 모두 반영돼 가격이 꼭지점에 와 있는 것은 아닌 지도 점검해야 할 부분이다. 또 개발계획이 이후 취소될 소지는 없는지, 사업자의 부실 가능성은 없는지 등도 체크해야 할 부분이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실장은 “개발 호재가 있더라도 사업이 지연되거나 중단될 수 있는 만큼 직접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해 이미 개통된 고속도로나 지하철역 주변 저평가된 물건에 관심을 갖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손바뀜이 많은 수익형 부동산도 잘 따져봐야 한다. 명절엔 친척들이 모이면 자연스레 여유자금 투자 방법에 대한 노하우를 공유하곤 한다. 이 때 경계해야 할 점은 무턱대고 친척이나 친구들의 정보를 믿고 투자하는 경우다. 장경철 부동산센터 이사는 “올 추석 이후 아파트에 이어 상가나 오피스 등 수익형 부동산 손바뀜이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무조건 권유자의 말만 믿을 게 아니라 접근성이 좋은지, 이용자가 많은지, 주변 상가 임대료는 얼마나되는지 등 발품을 팔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설 역세권’ 주변 아파트 어디?
고향길 아파트에 관심을 가져볼 생각이라면 신설 역세권 주변 물량을 노려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최근 교통 호재 중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곳이 새로운 지하철역이 들어서는 역세권이기 때문이다. 특히 KTX(고속철도)나 GTX(광역철도) 정차역으로 확정된 지역은 최고의 호재지로 주목받고 있다. 신설 역세권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도 정시성이 큰 지하철 선호도가 커지고 있어서다.
실제로 9호선 삼성중앙역은 지난 4월 2단계 개통 후 초역세권으로 거듭나면서 주변 아파트값이 크게 올랐다. 2008년 입주한 ‘삼성동 힐스테이트 2차’ 전용 85㎡형의 평균 매매가는 지난해 초까지만해도 9억 8500만원대였다. 하지만 2단계 개통일이 확정된 후부터 급격히 올라 현재는 11억 3500만원대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호남고속철도(오송~광주송정) 종착역인 광주송정역 인근 ‘대덕9차’ 전용 50㎡형도 지난 4월 개통 후 평균 매매가가 7000만원 초반에서 후반대로 급등했다.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신설 예정인 역세권 아파트 단지에 관심을 가져보라고 조언한다. 강원도 지역으로 이동하는 귀성객이라면 원주기업도시나 남양주 다산신도시를 방문해볼 만하다. 이곳은 2017년 인천~강릉간 KTX노선 서원주역이 개통 예정이다. 롯데건설은 원주기업도시 10블록에 들어서는 ‘원주 롯데캐슬 더 퍼스트’ 아파트 1243가구(전용 59~84㎡)를 분양한다. 다산신도시에는 2022년 지하철 8호선 연장선 다산역이 개통 예정이어서 서울 접근성이 훨씬 좋아질 전망이다. 현대산업개발은 내달 다산신도시 C-3블록에서 ‘다산신도시 아이파크’ 아파트 567가구(전용 84~97㎡)를 내놓는다.
경부고속도로를 이용하는 귀성객이라라면 내년 2월 신분당선 연장선 ‘동천역’이 개통 예정인 용인 주변 일대를 둘러볼 만하다. GS건설은 추석 직후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동천2지구 A-1블록에 들어서는 ‘동천자이’ 아파트 1437가구(전용 74~100㎡)를 선보인다. 다음달 분양하는 가락시영아파트도 2016년 개통 예정인 KTX 수서역이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산업개발·삼성물산·현대건설 컨소시엄이 공동 시공을 맡았다. 총 9510가구 중 1550가구(전용 39~130㎡)가 일반분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