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서는 팩토링을 활용하면 할인율이 크지 않아 조달 비용면에서는 유리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인수합병(M&A)에 따른 신용도 저하 등 변수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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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토링은 기업이 영업활동에서 발생한 매출채권을 할부리스사 등 금융기관에 매각 후 할인된 대금을 받아 자산을 유동화하는 방식을 말한다. 외상 거래 비중이 큰 기업의 조달 방법으로 선호된다.
시장에서는 효성티앤씨의 매출채권 규모를 고려했을 때 매각이 가능하다는 전제하에 팩토링이 가장 합리적이라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 팩토링이 다른 조달 방식 대비 신속성과 효율성 측면에서 이점이 많다는 이유에서다. 효성티앤씨의 올해 3분기 말 기준 효성티앤씨의 기타채권을 제외한 매출채권은 9590억원으로 전년 말 8381억원 대비 14.4% 증가했다.
실제 팩토링은 매출채권을 금융기관에 매각함으로써 즉각적인 현금흐름을 확보할 수 있다. 일반적인 대출이나 회사채 발행보다 심사 절차가 간단해 자금 조달 속도가 빠르기 때문이다. 이는 특수가스 사업부 매각을 통해 재무건전성 개선이 시급한 효성화학 입장에서도 긍정적이다.
특히 매출채권 매각으로 운전자본 부담이 줄면서 현금흐름 개선도 기대할 수 있다. 통상 매출채권이 증가할수록 외상값에 묶여 있는 현금 규모가 증가하기 때문에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둔화한다. 이는 부채 증가가 제한적인 팩토링 특성과 시너지를 일으켜 효성티앤씨의 재무건전성 개선도 기대해볼 수 있는 부분이다.
조달 비용 측면에서도 이점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효성티앤씨의 매출채권 대부분이 손상 가능성이 낮은 우량채권인데다 이전에도 팩토링 이력이 존재하는 만큼 할인율이 높게 책정되진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대체적으로 효성티앤씨의 매출채권 팩토링 할인율로 4~5%대를 예상하고 있다.
실제 효성티앤씨가 금융기관에 매각해 유동화한 매출채권 규모는 올해 3분기 말 기준 2678억원이다. 회계상 담보부차입으로 처리된 해당 매출채권은 부도 시 효성티앤씨가 은행에 해당 금액을 지급할 의무를 갖는 상환청구권이 존재한다.
다만 신용평가업계에서 효성티앤씨의 효성화학 특수가스 인수 결정을 신용도 저하 요소로 보고 있다는 점은 변수다. 추후 신용도 하락 시 매출채권 매각에 따른 할인율 상승으로 이어져 조달 비용이 예상보다 증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한신평에 따르면 효성티앤씨의 효성화학 특수가스 인수 시 3분기 말 기준 161.8%였던 효성티앤씨의 부채비율은 218.5%로 상승이 예상된다. 차입금의존도도 40.9%로 높아져 한신평이 제시한 등급 하향 가능성 증가요인(35%)을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한국신용평가는 보고서를 통해 “보유 유동성 및 현금창출력 대비 과다한 영업양수자금 지출로 재무안전성 저하가 불가피하다”며 “신용도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 효성 관계자는 “매출채권을 활용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사안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말을 아꼈다.
한편 효성티앤씨는 지난 12일 이사회에서 효성화학의 특수가스 사업 부문을 920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효성티앤씨는 내년 1월 23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인수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