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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숨진 20대 여성 2명 중 예전부터 알고 지낸 C씨에게 “최근 가상화폐로 돈을 많이 벌었는데 같이 놀자”고 유인했다. D씨는 A씨 등이 만든 텔레그램 채널인 ‘여딜러나 여서빙 모집글’을 보고 이들에게 연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조사 결과 A씨 등은 가상화폐로 고수익을 올리지도 않았고 자금 사정도 여의치 않았다. 구인·구직 업종에 종사하는 상황도 아니었다.
그러나 A씨 등의 범행은 여기에서 멈추지 않았다. 이들은 피해자 한 명의 지인에게 연락해 돈을 받아내려 한 것으로 파악됐다.
숨진 D씨의 지인인 E씨는 8일 오후 10시 30분께 모르는 번호로 “D씨가 지금 일이 잘못돼 돈이 필요하다”는 전화를 받기도 했다.
전화 통화 이전 E씨는 D씨의 계정으로 텔레그램 문자 메시지를 받았었고 A씨와의 통화 이후에는 “돈이 없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E씨는 “(D씨가) 평소에 오빠라는 말을 쓰지 않는데 텔레그램 메시지가 좀 이상하긴 했다”며 “600만~700만원을 달라고 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B씨가 객실에 들어온 C·D씨를 제압한 뒤 숨진 피해자인 척하고 돈을 요구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A·B씨가 C씨의 지인을 속여 돈을 요구한 상황이나 약물 및 성범죄 의심 정황은 파악되지 않았다.
앞서 지난 10일 오전 10시 30분께 야당동의 한 호텔에서 A·B씨가 추락해 숨졌다. 이들이 이용했던 객실에는 C·D씨가 각각 욕실과 침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피해자들은 청테이프와 케이블타이로 결박된 상태였다.
경찰은 객실에 있던 A·B씨가 피해자들을 살해한 뒤 덜미를 잡히자 호텔에서 투신한 것으로 보고 있다.
피해자 중 한 명에 대해서는 사건 하루 전날 가족의 실종신고가 접수된 상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