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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든 쇼핑백 들고 두리번?…눈썰미로 보이스피싱 피해 막아

임유경 기자I 2024.04.09 18:43:33

자원봉사자·청원경찰, 수상한 모습에 신고
안양 동안경찰서장, 감사장 전달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경기 안양시청 소속 청원경찰과 자원봉사 시민 등 4명이 눈썰미를 발휘해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피해를 막아 감사장을 받았다.

9일 경기 안양 동안경찰서에 따르면 시청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던 안양시명예시민과장회 소속 오영임(65)·정형옥(66) 씨는 전날 오후 2시 30분께 종합민원실 앞에서 현금이 든 쇼핑백을 들고 통화하며 왔다 갔다 하는 70대 A씨를 목격했다.

감사장 전달 현장(사진=안양시)
명예시민 과장 2명은 보이스피싱 사기 피해를 의심했다. 한쪽 손에 든 가방에는 돈이 겉으로 나와 있었고, 핸드폰의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오는 통화는 남녀가 번갈아 가면서 자리 이동 등을 요구하는 내용이 들려서다. 이들은 시청 청원경찰 권순출 씨에게 알렸고, 권씨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권씨는 경찰의 지시에 따라 A씨에게 보이스피싱범과의 접선 장소를 평촌중앙공원에서 시청 정문에 있는 카페 앞으로 바꾸도록 하고 다른 청원경찰과 함께 A씨를 데리고 약속 장소로 갔다. 얼마 뒤 수거책으로 보이는 60대 남성이 나타났고, 이 남성은 출동한 경찰에게 체포됐다.

경찰 수사 결과 피의자는 현금 수거책으로 조사됐고, 이들은 피해자에게 대환대출을 소개하며, 접근한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자는 한 금융기관으로 2200만 원의 대출을 받았으며, 이자 납부 날짜를 넘겨 부담이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두 봉사자는 9일 시청 접견실에서 장현덕 안양동안경찰서장으로부터 감사패와 포상금 30만원을 각각 받았고, 청원경찰 권씨는 감사패를 받았다.

최대호 안양시장은 “시민들의 안전과 재산 보호에 앞장선 용기 있는 행동에 감사드린다”면서 “앞으로도 시민들이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안양시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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