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욱 유비리서치 연구위원은 14일 서울 강남구 과학기술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3 하반기 유비리서치 애널리스트 세미나’에 참석해 이같이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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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기업들은 IT용 OLED의 성장성에 주목해 적극 투자에 나섰다. 삼성디스플레이는 8.6세대 IT용 OLED 생산공정 고도화를 위해 2026년까지 4조1000억원을 투자하고 IT용 제품 생산 능력을 확장한다. 일찌감치 노트북용 폴더블 OLED 시장에 진출한 LG디스플레이(034220)는 최근 17인치 패널도 양산하며 IT용 시장에서 보폭을 키우고 있다.
IT향 제품의 성장에 맞춰 대응 역량을 키워야 한다는 게 업계 안팎의 제언이다. OLED 패널의 주요 응용처인 스마트폰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이 빠르게 추격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OLED 시장에서 한국기업들의 점유율이 아직 높지만 2025년에는 중국이 64.2%로 역전할 전망이다. 이충훈 유비리서치 대표는 “분기별로 보면 중국의 역전 시점이 더 빨라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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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적으로는 발광다이오드(LED)를 활용한 레도스(LEDoS·LED on Silicon)가 마이크로 디스플레이의 지향점으로 꼽힌다. 휘도와 수명이 우수해서다. 그러나 공정 난도가 높아 사업성이 낮다. 현재는 OLED 기반의 올레도스(OLEDoS·OLED on Silicon)가 마이크로 디스플레이의 주력 제품이고 이같은 분위기는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이충훈 대표는 “레도스가 가장 앞선 기술이지만 낮은 사업성과 세트 등 시장 형성의 문제로 올레도스 패널을 탑재하는 경향이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기업들도 올레도스 강화에 힘을 싣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올레도스 개발을 위해 LX세미콘,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과 손을 잡았고 삼성디스플레이도 삼성전자(005930)와 협업한다. 반도체 기술을 활용해야 하는 제조 특성 때문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미국의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기업 이매진도 인수했다. 이매진은 ‘다이렉트 패터닝’ 기술을 보유한 올레도스 제조 기업인데 이 기술을 활용하면 올레도스의 해상도와 휘도를 기존 제품보다 높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이매진은 미군에 납품을 하고 있어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매진을 통해 미국 시장에 바로 진출할 수 있다”며 “삼성디스플레이는 향후 올레도스 시장에서 최상위 지위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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