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회동 장례, 투쟁의 끝 아닌 시작”…강남 일대 모인 건설노조

황병서 기자I 2023.06.15 17:20:39

15일 건설노조 강남구 건설회관 앞 결의대회
‘건설의날’ 앞두고 열린 정부 기념식에 대응
경찰, 12개 기동대 투입…연행된 노조원 없이 마무리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민주노총 산하 전국건설노동조합(건설노조)이 서울 강남 일대에서 윤석열 정부의 노조 탄압 행위를 거듭 규탄하고 나섰다. 정부가 오는 18일 ‘건설의날’을 앞두고 건설회관에서 기념식을 가진 데 따른 대응 차원이다.

민주노총 산하 건설노조가 15일 오후 3시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사진=황병서 기자)
건설노조는 15일 오후 3시 서울 강남구의 건설회관 앞에서 ‘윤석열 정권 퇴진, 건설자본 규탄 건설노동자 결의대회’를 열며 “양회동 열사를 죽음으로 몰아 넣은 것은 ‘건폭몰이’의 당사자인 정부와 건설업계 관계자”라고 외쳤다. 이날 노조원 4000명은(주최 측 추산) ‘열사 정신 계승’ 머리띠를 한 채 ‘윤석열 정권 퇴진 피켓’을 들고 언주로 2개 차로를 점유했다.

장옥기 건설노조 위원장은 “윤석열 정권이 티끌 같은 지지율을 올리자고 6개월이 넘도록 전 정부 부처를 동원해 노동조합을 말살하고 있다”며 “교섭을 요구하면 강요라 하고, 합법적인 집회를 하면 협박법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장 위원장은 “어제 우리는 양회동 열사를 엄숙하고 존엄있게 모시기로 결정했다”며 “오는 21일 마석 모란공원에 모시는 날이 열사 투쟁의 끝이 아닌 새로운 열사 투쟁의 시작”이라고 했다. 앞서 건설노조는 오는 17일부터 21일까지 5일간 양회동 열사의 노동시민사회장을 진행할 것을 결정한 바 있다.

또 그는 “건설현장을 불법과 비리의 온상으로 만들고 개선된 건설현장을 후퇴시키는 저들의 만행을 강력한 현쟁투쟁으로 막아내고 누가 옳은지와 정당한지 똑똑하게 보여주자”면서 “윤석열 정권만을 위한 법치주의, 반헌법적인 공권력의 부당함에는 당당하고 강력한 이의를 제기하고 국민들과 함께 불복종 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건설노조는 이날 오후 2시께 서울 강남구 지하철 7호선 강남구청역 앞과 을지병원 인근에서 각각 집결한 뒤 건설회관으로 행진했다. 이날 현장에는 ‘윤희근을 파면하라’라는 현수막이 달린 상여와 ‘경찰청’이라고 적힌 관도 등장했다.

경찰은 이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기동대 12개 중대를 투입했다. 이날 결의대회 과정에서 경찰에 연행된 사람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정부는 대한건설단체총연합회와 이날 오후 3시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에서 ‘2023 건설의날’ 기념식을 개최했다. ‘대한민국 건설이 꿈꾸는 미래, 안전한 국민! 행복한 내일!’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기념식에는 한덕수 국무총리를 비롯해 어명소 국토부 제2차관, 김민기 국토교통위원장, 김정재 국토교통위원회 간사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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