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264.10원) 보다 2.10원 상승한 1266.20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 하락을 따라 5원 가량 낼며 1250원대로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됐지만 이와 달리 3.10원 가량 하락한 1261.0원에 시작해 오전 장 내내 낙폭을 줄이더니 오후들어 중국 위안화 약세폭 확대 등에 연동하면서 상승 전환으로 방향을 잡았다. 지난 19일 이후 3거래일 만의 상승 전환이다.
이날 글로벌 달러인덱스는 전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중국 관세 인하 검토 소식에 오름세가 제한되는 듯 했으나, 중국의 경제적 영향력을 억제하기 위해 미국이 주도하는 다자 경제협력체인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 공식 출범 소식에 더 무게를 두면서 달러화 강세 쪽으로 방향성을 틀었다. 24일(현지시간) 오전 2시 40분께 달러인덱스는 전일 대비 0.11포인트 오른 102.19를 기록하고 있다.
같은 시간 중국 위안화는 큰 폭의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중국에 대한 서방권의 견제가 IPEF 출범 등으로 가시화하면서 역외 시장에서 달러·위안(CNH) 환율은 전일 종가 대비 0.43% 상승한 6.68위안대로 올랐다. 달러·위안(CNH) 환율 상승은 위안화 약세를 의미하는데, 오전중 6.66위안대에서 6.68위안대로 뛰었다.
아시아 증시 부진 여파에 국내증시도 2% 가량 하락했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3260억원 가량 팔면서 코스피 지수는 1.57% 가량 하락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외국인이 350억원 팔고 기관도 순매도 흐름을 보이면서 지수는 2.10% 가량 내렸다. 코스피, 코스닥 지수 모두 3거래일 만의 하락 전환이다. 중국 상해, 심천 종합지수 등 중화권 지수도 2~3%대 하락폭을 나타내는 중이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미국 주도의 IPEF 출범 소식이 전해지면서 미중 갈등 격화 분위기에 달러화가 오르고 중국 위안화가 큰 폭 약세로 전환했고, 국내증시의 외국인 투자자도 순매도 규모를 키우면서 원화 약세에 영향을 줬다”면서 “수급상으로 네고(달러 매도)가 있었지만 그리 많은 편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집계된 거래 규모는 95억300만달러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