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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업계 따르면 저축은행들이 이달 내 지난해 실적을 발표한 예정인 가운데, 웰컴저축은행은 지난해 누적 당기순익이 1121억원으로 전년도 956억원과 비교해 17%(165억원)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자산규모는 6조1787억원으로 전년 4조2798억원과 비교해 44%(1조8989억원) 증가했다.
웰컴저축은행은 이 같은 호실적에 한 발 더 나아가 올해 총 자산 규모를 7조1574억원으로 잡으며 공격적인 경영을 할 것으로 예고했다. 공시된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경영비전으로 ‘초격차 디지털경쟁력으로 승리하는 1등 웰컴’을 내세우며, 경영전략의 핵심 키워드로 디지털종합금융그룹 도약 전략 구체와 디지털 경쟁력 강화, 기업금융 및 투자금융 전문역량 강화 등을 꼽았다.
79개 저축은행 중 총 자산 규모로 3~5위 권 내에 있는 웰컴저축은행까지 호실적을 바탕으로 지방은행들과의 거리를 좁히고 있다는 점에서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실제 광주은행과 전북은행의 지난해 연간 당기순익은 각각 1965억원과 161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웰컴저축은행의 연간 당기순익과 비교하면 대략 500억~800억원 차이가 나는 수준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방은행과 저축은행간 자산차이를 고려했을 때 저축은행의 호실적은 의외다”며 “저축은행들의 성장세가 매서운 만큼 대형사를 주축으로 영업이익율이 꾸준히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같은 흐름은 SBI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이 일부 지방은행의 당기순익을 넘어서며 그 가능성을 예고한 바 있다. 실제 SBI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은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당기순익이 각각 2932억원과 1994억원을 기록했다. 이 두 저축은행은 전년도 각각 1933억원과 1282억원의 당기순익을 기록, 51%와 55% 증가했다. 자산규모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이 두 은행은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기준으로 광주은행과 전북은행의 당기 순익을 넘어선 셈이다.
이러한 현상은 금융당국이 지난해 시중은행 등 1금융권을 중심으로 한 가계대출 옥죄기 규제로, 저축은행업계가 풍선효과를 본 것에 기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 요청한 ‘국내 저축은행 대출현황’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지난해 말 대출 잔액은 100조 5598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77조 6431억원보다 22조9167억원 증가한 규모다. 지난 2018년 59조4457억원, 2019년 64조9964억원으로 매년 증가세로 특히 지난해 급증한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올해 경기침체 및 금리 인상 등 대내외적인 이슈로 업황이 예년과 같지 않아 성장에는 일부 제한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다만, 저축은행이 매년 높은 성장을 거듭하고 있고, 지주계열 저축은행 역시 영업 확대를 발표한 상황이라 지방은행을 위협하는 상황은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