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혐 손가락 이미지 사용한 남양주시
지난 5월 평택시서 포스터에 사용한 이미지와 동일
남양주시 측 "현재 확인 중"
공공기관 해당 이미지 삽입으로 홍보물 재제작…남양주시도 불가피
[이데일리 이세현 기자] 남양주시가 지난 5월 남성 혐오를 뜻하는 손가락 모양 삽입으로 전량 수거된 평택시 주민참여예산 홍보 포스터와 동일한 이미지를 시민소식지에 사용했다.
| 남양주시 시민소식지에 남혐을 뜻하는 손가락 모양이 삽입됐다. (사진=독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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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시는 지난 2일 MZ세대가 자신들의 인식을 담아 직접 만든 시민소식지 ‘열수(洌水)’ 3호를 발행했다. 시민 4~7명이 시민편집부를 구성해 이웃들과 공유하고 싶은 이야기를 풀어낸다.
해당 소식지 내용 중 ‘MZ스러운 MZ세대의 재테크’ 편에서 급진적 페미니즘 커뮤니티 ‘메갈리아’에서 한국 남성의 성기가 작다는 조롱으로 사용하는 로고와 비슷한 집게 모양의 제스처를 한 캐릭터가 사용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캐릭터는 지난 5월 평택시가 주민참여예산 홍보 포스터에 사용했다. 평택시는 당시 뭇매를 맞자 홍보 현수막 23개, 포스터 200장, 전단 4000장 등을 새로 제작해 배부했는데 세금 낭비란 지적을 피하지 못했다.
남양주시 역시 소식지를 이같은 논란으로 전량 회수해 수정 및 폐기할 경우 누리꾼들의 비판이 거셀 것으로 보인다.
시 관계자는 9일 이데일리에 “특정 손가락 모양의 이미지가 소식지에 삽입된 경로를 현재 파악 중이다”라며 “평택시와 동일한 업체에서 제작했는지 여부도 함께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추후 해당 소식지를 수정해 재배포 하면 제작 업체에서 비용을 처리할 예정이며 이같은 내용을 검토해보겠다”고 덧붙였다.
| 평택시에서 사용한 이미지와 동일한 이미지가 남양주시 소식지에 삽입된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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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공공기관에서 남성 혐오를 뜻하는 손가락 모양이 삽입된 광고가 잇따라 제작되고 있다. 경찰청에서는 홍보 카드뉴스에, 경북 포항시와 경기 평택시는 포스터에 이 손가락 모양을 한 캐릭터, 이미지 등을 사용했다가 홍보물을 전량 폐기하거나 수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