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속 실적 엇갈린 가구업계… B2C가 해답?

권오석 기자I 2020.02.12 14:47:46

한샘·현대리바트·에이스침대·코아스 등 지난해 실적 엇갈려
한샘, 매출 2조 달성 실패… 4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영업이익 50% 떨어진 현대리바트, 올해 온라인부문 확대 계획
에이스침대·코아스 등 ''깜짝 실적'' 기록

한샘디자인파크 용산 매장. (사진=한샘)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지난해 건설 경기 위축으로 가구업계 전반적으로 매출 하락을 면치 못했고, 일부 업체들만이 ‘깜짝 실적’을 기록하면서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부동산 등 B2B(기업간 거래) 전방 산업이 침체기로 접어들면서 업계가 좀처럼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그런 가운데 실적 선방에 성공한 일부 업체들은 매장 확대 등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전략이 주효했다고 설명한다.

12일 전자공시시스템 및 업계에 따르면, 한샘(009240)현대리바트(079430) 등 선두권 업체들은 전년 대비 매출이 하락했으며 에이스침대와 코아스 등 업체들은 늘어났다.

한샘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1조 7023억원, 영업이익은 55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11.7%, 영업이익은 0.3% 하락했다. 국내 가구업계로는 최초로 2017년 매출액 2조원(2조625억원)을 달성했던 한샘은 이듬해 부동산 경기 둔화 등 요인으로 연이어 매출 회복에 실패하고 있다.

다행히 4분기에는 영업이익을 큰 폭으로 개선하면서 올해에는 실적 회복 모멘텀을 마련했다는 게 한샘의 설명이다. 한샘의 4분기 영업이익은 217억원으로 10.7% 늘어났으며, 이는 직전 3분기 대비 204% 급상승한 수치다. 올해에는 리하우스 사업을 바탕으로 대리점 채널 확대에 집중하는 등 리모델링 시장을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한샘 관계자는 “리하우스 패키지 판매가 지난해 1분기 총 620세트에서 4분기에는 3016세트로 5배 정도 증가했다. 패키지 시공과 상품 확대, 인재 육성 등 차별화 전략을 통해 향후 월 1만세트 이상 판매할 것”이라고 했다.

현대리바트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236억원으로 전년 대비 50.9% 감소했다. 매출액은 1조 2376억원으로 8.4% 줄어들면서 부진했다. 4분기 영업이익 또한 8억 9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8.5%가 감소했으며 매출액도 3252억원으로 전년 대비 소폭 줄어들었다.

다만 B2C 부문에서 지난 한해 온라인사업 누적 매출액이 전년 대비 10% 늘어난 1200억원을 기록하면서 최근 5년간 온라인사업 매출 신장율 중 가장 높은 수준을 달성했다. 회사 관계자는 “전방산업이 위축돼 있는 상황에서 거둔 실적이라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현대리바트는 지난해 기존의 웹(WEB)기반의 모바일 쇼핑몰을 스마트폰 및 태블릿 PC 등에 최적화한 모바일 앱으로 개선했다. 올해에도 온라인 서비스센터 도입 등을 통해 제품 구매 편의성을 높여, 오는 2024년까지 온라인 부문에서 연매출 2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반면 에이스침대, 코아스 등은 실적이 상승했다. 코아스는 한해 영업이익이 170% 상당 오르는 성과를 냈다. 코아스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33억원으로 전년 대비 169.6% 증가했다. 매출액은 1126억원으로 3.8% 늘어났다. 이에 대해 코아스 관계자는 “설비투자를 통한 공정 개선으로 원가절감을 이룬 점이 주효했다고 본다”면서 “지난해 온라인몰 오픈을 한 게 비약적으로 작용했다”고 했다. 코아스는 지난해 자체 온라인 몰 ‘코아스샵’을 구축했다.

에이스침대는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4% 증가한 499억원, 매출액은 13.2% 늘어난 2774억원을 달성했다. 에이스침대 관계자는 “ ‘침대만은 직접 누워보고 구매해야 한다’는 안성호 대표의 철학에 따라 프리미엄 매장 ‘에이스 스퀘어’ 등 오프라인 매장을 강화하고 대형화한 것이 요인”이라고 했다. 최근에는 경상북도 포항에 에이스 스퀘어 20호점을 냈다.

‘에이스 스퀘어’ 20호점 포항점. (사진=에이스침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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