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아파트가 황금시대를 맞고 있다. 전체 아파트 평균치를 20% 이상 따돌리며 지역 부동산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특히 인구 감소추세가 나타나는 지방 도시일수록 새 아파트와 기존 아파트의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B국민은행 부동산플랫폼 KB부동산 리브온(Liiv ON)은 7월 말 기준 입주 2년내 전국 새 아파트를 분석한 결과 630개 단지의 3.3㎡당 매매가는 1512만원으로, 전국 아파트 3.3㎡당 평균 가격(1203만원)보다 25.7% 높았다고 7일 밝혔다. 수도권은 새 아파트 3.3㎡당 매매가가 1851만원으로 해당지역 전체 평균(1640만원)보다 211만원(13%) 높았다. 반면 지방은 해당지역 평균(746만원)보다 무려 46%(344만원) 높은 1090만원을 기록했다. 수도권보다 가격 격차가 133만원 컸다.
신축과 구축의 가격차는 경북에 이어 전북(65%) 충북(61%) 전남(56%) 광주(55%) 경남(52%) 순으로 나타났다. 주택 경기가 어려운 지방은 순유입 인구가 줄어드는 가운데 새 아파트 입주물량이 쏟아지면서 주거 선호도가 낮은 오래된 아파트 중심으로 집값이 하락했다. 경북의 경우 최근 5년 아파트 연평균 입주물량은 1만9814가구로 직전 5년 평균 대비 2.2배 증가했다. 새 아파트 입주를 앞둔 집주인들이 잔금 마련을 위해 기존 집을 급매물로 내놓으면서 집값 하락을 부채질 하고 있다.
반면 인구가 증가하는 지역의 새 아파트와 기존 아파트 가격 차이는 크지 않다. 제주(28%), 경기(23%), 세종(18%)의 새 아파트 3.3㎡당 매매가격은 전국 평균(26%) 대비 상승률이 비슷하거나 낮았다. 세종의 새 아파트 3.3㎡당 매매가격은 지역 평균 보다 215만원 높은 1402만원을 기록했다. 올해 세종 순유입 인구수는 경기 다음으로 많은 1만2058명이다. 서울과 가까운 과천(12%), 광명(30%) 지역의 기존 아파트는 재건축과 리모델링 기대감으로 기존 아파트도 동반 상승했다.
서울은 새 아파트 3.3㎡당 매매가격이 4000만원으로 전체 아파트 평균(2327만원)보다 46.4%로 높았다. 9억원 이상의 고가아파트가 밀집한 강남구(23%), 송파구(29%), 서초구(32%)는 30% 정도 차이가 났다. 새 아파트의 3.3㎡당 매매가격 상위 10위를 강남3구가 싹쓸이 할 정도다. 이 아파트들은 웃돈이 분양가 대비 평균 57% 상승했다. 지난해 다주택자에 대한 규제대책으로 ‘똘똘한 한채’를 찾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현금 부자들이 입지가 우수한 강남권으로 유입돼 인기를 끈 것으로 분석된다.
서초구 잠원동 아크로리버뷰신반포와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는 분양가 수준으로 올랐다. 지난해 6월 입주한 서울 서초구 잠원동 아크로리버뷰신반포는 3.3㎡당 7705만원(82%)으로 1위를 기록했다. 이는 단지 평균 3.3㎡당 분양가 4233만원 대비 웃돈이 3472만원 붙었다. 공급면적 109㎡ 기준 프리미엄만 11억원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