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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이데일리 전략포럼’ 행사와 관련, 부대행사로 신테카바이오와 SFC바이오, 지놈앤컴퍼니 등 12개 유망 바이오업체들이 참여한 가운데 ‘바이오벤처 합동IR(기업설명회)’가 열렸다. 모두 기술력과 가능성 등을 기준으로 이데일리가 엄선한 기업들이다.
참가 업체 중 레고켐바이오(141080)와 바디텍메드(206640), 우진비앤지(018620) 등은 코스닥 상장사다. 지노믹트리와 안지오랩은 코넥스에 상장했다. 이밖에 힐세리온, 지놈앤컴퍼니 등은 기술특례상장을 준비 중인 기업이다. 이렇듯 상황은 다르지만 모두 회사의 미래를 함께 할 투자자들을 찾기 위해 한 자리에 모였다. 이날 행사에서 투자를 원하는 참관객들은 직접 담당자를 만나 회사의 핵심 가치와 미래 비전, 기술력 등 궁금한 사항을 직접 물어봤다.
합성신약 연구·개발 전문기업 레코켐바이오 부스를 찾은 이기봉 퀀티브인베스트먼트 대표는 “미국 전시회에 참가했던 레코켐바이오의 2세대 항체약물접합체(ADC) 기술에 대한 시장 반응이 궁금해 이 부스를 들렀다”고 말했다. 김우식 레고켐바이오 팀장은 “ADC 기술은 면역항암제 못지 않게 바이오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며 밝은 전망을 내놨다.
ADC 기술은 항체에 약물을 매달아 암세포를 공격하는 기술을 말한다. 김용주 레코켐바이오 대표는 “대부분 제약사들이 항체를 변형시켜 약물을 매다는 방법을 연구할 때 우리는 화학적 방법으로 항체의 변형을 최소화하면서 약을 연결하는 방법을 찾아냈다”며 “항체의 특정 부위에만 약을 매달 수 있어 약효가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다”고 강점을 말했다.
유전체 빅데이터에 기반한 AI(인공지능) 신약개발업체인 신테카바이오 부스에도 투자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김종하 신테카바이오 이사는 “벤처캐피탈 등 기관투자자들뿐 아니라 개인투자자들도 질문을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9년 설립한 신테카바이오는 암·유전질환 등 다양한 질병 및 신약개발과 연관된 유전체 빅데이터 분석을 위한 ‘개인유전체맵 플랫폼’을 개발하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5월 스마일게이트 인베스트먼트와 KDB산업은행, 한국채권투자자문, 알토스 벤처스, 요즈마 그룹 코리아로부터 120억원 규모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김태순 신테카바이오 대표는 “유전적 차이를 사전에 분류해 약이 잘 맞을 환자를 선별할 경우 적은 수의 임상시험으로도 신약 상용화가 가능하며 결과적으로 정밀의학으로 차별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제과업계에서 골리앗의 횡포에 맞서 화제가 된 ‘수박통통’ 제조사 SFC바이오도 행사에 참여했다. 이 회사는 수박껍질에서 천연 발기부전치료제 성분으로 알려진 씨트룰린을 추출하는 기술을 확보했다. 김성규 SFC바이오 대표는 이날 투자자들과 만나 “신약 성분을 추출하는 과정에서 수박 속 흰색 껍질만 쓰다 보니 나머지 빨간색 과육 부분 처리 문제가 발생했다”며 “역발상으로 과육 부분을 식품화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는 헬리코박터를 없애는 천연물 원료를 개발 중인데 조만간 항생제와 비교하는 임상시험을 실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