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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나무 정유, 피부미백·주름개선에 탁월한 효과

박진환 기자I 2018.05.24 13:29:05

국립산림과학원·관동대 연구팀, 구상나무잎 연구 조사
타이로시네이스 활성 억제·콜라겐 타입 단백질 발현 ↑

지리산 천왕봉에 자생하고 있는 구상나무.
사진=국립산림과학원 제공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국립산림과학원은 구상나무 잎에서 추출한 정유(Essential Oil)가 피부 미백과 주름개선에 탁월한 효과를 보였다고 24일 밝혔다.

가톨릭 관동대 연구팀과 공동으로 진행된 이번 연구에서는 구상나무 잎 정유의 기능성 화장품 원료로의 활용 가능성을 조사했다.

연구 결과, 구상나무 잎 정유가 피부색소 물질인 멜라닌(Melanin)의 생성을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것을 확인했다.

또한 구상나무 잎 정유에 의해 피부 주름을 완화시키는 단백질인 콜라겐(Collagen)의 합성 증가 사실을 입증했다.

구상나무 잎 정유는 멜라닌 생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효소인 타이로시네이스(Tyrosinase)의 활성을 65% 억제했다.

이는 식약처 고시 피부미백 활성의 기준 성분인 알부틴(Arbutin)보다 좋은 효과를 나타낸 것이다.

주름개선 효능도 ‘콜라겐 타입 1’의 단백질 발현을 2.3배 증가시켰고, 콜라겐 분해를 유도하는 금속 단백질을 분해하는 효소의 발현을 15% 감소시켜 콜라겐의 분해를 억제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구상나무 유래의 정유를 포함하는 피부미백 및 주름개선용 화장료 조성물(출원번호 10-2018-0019226)’이라는 명칭으로 특허 출원됐다.

구상나무는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에만 자생하는 나무로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지정 멸종위기종이며, ‘크리스마스 트리’ 나무로 알려질 만큼 북미와 유럽에서 관상수로 많이 이용되고 있다.

해발 1000m 이상 아고산지역에 자생하는 구상나무는 한라산과 지리산, 덕유산에 집단 분포하고 있다.

이성숙 산림과학원 목재화학연구과장은 “이번 연구결과는 우리나라 고유 수종인 구상나무의 또다른 효능을 밝힌 것에 의의가 있다”면서 “독특한 향과 함께 미백효과가 우수한 구상나무 정유가 바이오소재로서 산업적으로 많이 활용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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