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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低유가 쇼크]위험자산이 위태롭다…안전자산 `러시`

김태현 기자I 2014.12.15 16:36:55

유가·달러강세, 글로벌 국채수익률 지수 추락
美정크본드 등 위험자산 자금 대거 빠져나가
美연준 금리 인상, 글로벌 국채시장 불안 가중

[이데일리 김태현 기자] 국제유가가 바닥을 모른 채 추락하자 시장 불확실성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유가 불안은 선진국 국채 등 안전자산 수요를 부추기고 있는 반면 위험자산에 대한 매력을 크게 떨어뜨리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가 집계한 글로벌 국채 수익률지수는 지난 한 주간 1.33%를 기록해 지난 2013년 5월 이후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안전자산인 국채 수요가 크게 늘어난 덕에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국채 금리가 빠르게 내려간 것이다.

실제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미국과 일본 국채금리가 크게 낮아졌다. 미국의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지난 12일 2.083%를 기록하며 지난해말 3.03%에서 1%포인트(100bp) 가까이 크게 내려갔다. 일본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도 0.38%를 기록해 지난해 4월 이후 1년 8개월여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위험자산 수요는 크게 줄었다. 미국 고위험·고수익 채권(정크본드) 시장에서는 유가 하락이 본격적으로 시작한 올해 6월부터 현재까지 200억달러(약 22조원)가 증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 배 넘는 자금이 빠져 나간 것이다.

미국 에너지 관련 정크본드의 투자 수익률이 올해 2.06%로 지난해 7.44%와 비교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에너지는 미국 정크본드 시장에서 가장 규모가 큰 분야다.

닛코증권의 로저 브리지스 수석 글로벌 외환 스트래티지스트는 “달러 강세와 낮은 유가 때문에 최근 시장에서 디플레이션 우려가 두드러졌다”면서 “달러 강세가 지속되는 한 안전자산인 국채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달러 강세는 가뜩이나 공급 과잉으로 크게 떨어진 유가 하락세를 부추기고 있다. 국제시장에서 원유는 달러 표시로 거래되기 때문에 달러 변동에 큰 영향을 받는다. 유로화 대비 달러환율은 유로화당 1.24달러까지 하락(달러화 가치 상승)했다. 올초 유로화당 1.37달러였던 걸 감안하면 달러가 가파른 강세를 보인 것이다.

원자재를 주요 수입원으로 삼고 있는 호주에서도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었다. 호주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2012년 7월 이후 최저치인 2.82%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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