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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야, 정답 알려줘"…'중국판 수능' 부정행위 우려에 AI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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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겨레 기자I 2025.06.09 14:52:19

알리바바·텐센트 등 AI 사진 인식 기능 중단
시험 감독에는 AI 도입…움직임·시선 교환 포착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중국의 대입시험 ‘가오카오’가 치러지는 10일까지 알리바바 등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 일부 기능이 중단된다.

7일(현지시간) 중국 대입시험 ‘가오카오’를 치른 수험생들이 시험장에서 걸어나오고 있다. (사진=AFP)
9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알리바바·텐센트·바이트댄스 등은 7일부터 10일까지 자사 AI 서비스의 일부 사진 인식 기능을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수험생들이 시험 문제를 사진으로 촬영해 AI에게 답을 묻는 부정행위를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AI 챗봇에 사진 인식 기능을 요청하면 “대학입학시험의 공정성을 위해 시험 기간에는 해당 기능을 사용할 수 없다”는 안내 메시지가 표시된다.

중국 교육부는 지난달 학생들이 AI가 생성한 콘텐츠를 숙제나 시험 답안으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의 지침을 발표했다.

반면 가오카오 부정행위 감독에는 AI를 적극 도입하고 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장시성, 후베이성, 광둥성 등에서는 수험생들의 행동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AI를 도입했다.

AI 감독 시스템은 시험장 내 카메라로 촬영된 실시간 영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수험생들의 속삭임이나 잦은 시선 교환, 신체 움직임, 감독관의 부주의 등 이상 행동을 탐지해 즉시 경보를 울린다. 최종 판단은 인간 감독관이 내린다.

일부 지역에서는 얼굴 인식, 지문·홍채 등 생체 인증으로 수험생의 신원을 확인했다. 휴대전화·스마트워치·스마트안경·무선 이어폰 등 부정행위 가능성이 있는 전자제품에 대한 보안 검색도 강화됐다.

중국 교육부는 AI 기반 감시 시스템 도입으로 시험의 공정성과 안전성이 크게 강화됐다고 밝혔다. 신화통신은 “AI 기술이 부정행위 가능성을 크게 줄였으며, 감독관의 부담도 완화했다”고 평가했다.

중국 교육부에 따르면 올해 가오카오 응시생은 총 1335만명으로 8년만에 감소했다. 역대 최다였던 지난해 1342만명보다 7만명 줄어든 수치다. 응시 연령대인 2006~2007년생 인구가 줄어든데다 취업난으로 직업학교 진학 학생과 유학생이 증가한 영향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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