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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한 흡인력 갖춘 격정 로맨스물…'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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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식 기자I 2025.05.21 14:34:41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 원작 뮤지컬
2018년 이후 7년 만에 3연 개막
조정은·차지연·박은태·최재림 주연
7월 13일까지 광림아트센터 BBCH홀

[이데일리 김현식 기자] 약 1000석 규모 대극장인 서울 강남구 소재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는 1960년대 미국의 시골 마을 아이오와를 배경으로 두 주인공 프란체스카와 로버트 킨케이드가 나흘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격정적인 사랑을 나누는 이야기를 그리는 로맨스물이다.

뮤지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공연의 한 장면(사진=쇼노트)
뮤지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공연의 한 장면(사진=쇼노트)
격정적인 사랑이 짧은 만남에 그친 데는 이유가 있다. 프란체스카가 군인 출신 농부의 아내이자 두 아이의 엄마라는 설정이라서다. 남편과 자녀들이 농업 박람회 참석 차 집을 비운 사이 프란체스카 앞에 ‘로즈먼 다리’를 찍기 위해 아이오와를 찾은 사진작가 로버트 킨케이드가 나타나게 되면서 로맨스의 서막이 열린다. “애매함으로 둘러싸인 이 우주에서, 이런 확실한 감정은 단 한 번만 오는 것”이라는 로버트의 울림 있는 말이 프란체스카의 마음에 파동을 일으킨다.

프란체스카와 로버트의 마음 사이에 위험한 다리가 놓이는 과정을 차근차근 세밀하게 그려나간다. 꿈을 접고 생계를 위해 이탈리아에서 미국으로 넘어온 뒤 아내이자 엄마로서 공허한 삶을 살아가던 프란체스카가 자유로운 영혼 로버트로 인해 자신의 정체성을 되찾는 여정을 꼼꼼하고 섬세하게 다뤄 설정상 진입장벽이 있을 수밖에 없는 로맨스에 몰입하게 한다.

프란체스카와 로버트의 사랑 이야기뿐만 아니라 프란체스카의 남편 리처드 버드 존슨과 아들 마이클, 딸 캐롤린의 갈등 구조와 성장 서사까지 충실히 다뤄 극이 종착지에 다다랐을 때 느끼는 여운을 더욱 짙게 한다.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게 하는 짜임새 있는 이야기 구조를 갖춰 흡인력이 강하다.

프란체스카 역의 조정은(사진=쇼노트)
로버트 역의 최재림(사진=쇼노트)
그랜드피아노,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베이스, 기타, 퍼커션 등으로 다채롭게 이뤄진 10인조 오케스트라가 빚어내는 아름다운 음악과 프란체스카와 로버트의 애절한 마음을 극대화해준다. 대형 LED와 목재 질감 세트를 활용한 다양한 풍경 연출로 낭만적인 감성을 배가하는 무대 연출과 소품을 직접 이동시키며 매끄럽게 장면을 전환하는 앙상블 배우들의 움직임도 일품이다.

20일 공연에서 프란체스카 역을 맡은 조정은은 고음 구간도 많고 감정의 너울이 심해 소화하기 쉽지 않은 넘버들로 풍부한 표현력을 뽐냈다. 로버트 역의 최재림은 절제미가 돋보이는 묵직한 연기와 노래로 극에 안정적인 균형감을 더했다.

이 뮤지컬은 1992년 출간 이후 전 세계 40여 개국에서 5000만부가 넘는 판매고를 올린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1995년에는 메릴 스트립과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주연을 맡은 소설 기반 영화가 개봉했다. 뮤지컬로는 2014년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첫선을 보였으며, 토니어워즈 작곡상과 오케스트레이션상을 비롯해 드라마데스크상과 외부비평가협회상의 음악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입증받았다.

국내에서는 2017년과 2018년 연이어 관객과 만났다. 7년 공백을 깨며 막을 올린 3연은 오는 7월 13일까지 공연한다. 최대 티켓 예매사이트 NOL 티켓(구 인터파크 티켓) 최신 주간 뮤지컬 랭킹(21일 기준)에서 공연 개최작 중 1위에 올라 있다. 출연진에는 프란체스카 역의 조정은·차지연, 로버트 역의 박은태·최재림, 리처드 역의 최호중 등이 합류했다. 극의 감초 역할을 하는 마이클 역의 홍준기, 캐롤린 역의 김단이, 찰리 역의 원종환, 마지 역의 홍륜희, 마리안/키아라 역의 양성령도 함께한다.
(사진=쇼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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