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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재웅 병원서 사망한 환자 ‘신상공개’…“32살 딸, 매우 건강했다”

권혜미 기자I 2024.08.20 18:46:31

방송인 양재웅 병원서 사망한 A씨
유가족, 유튜브 통해 이름 등 공개
“의료 과실 철저히 조사해달라”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방송인 겸 정신의학과 전문의 양재웅이 운영하는 병원에서 환자가 사망한 가운데, 유가족이 고인의 신상을 공개하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최근 유튜브 채널 ‘안전지대 TV’에는 ‘사람 죽인 ㅇㅇ병원!! 불쌍한 안전지대 ㅇㅇㅇ이사!!’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사진=유튜브 채널 '안전지대'
해당 유튜브 채널은 고인 A씨의 친오빠가 CEO로 있는 스트릿 패션 브랜드 안전지대가 운영하는 홍보 채널로, A씨는 이 회사에서 이사직을 맡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을 직접 연출한 친오빠는 A씨의 장례식 장면과 함께 A씨의 지인들과 진행한 인터뷰 등을 영상에 담았다.

친오빠는 “(A)이사님은 제 동생이기도 하지만 안전지대를 위해 맡은 바를 열심히 하는 이사님이셨다”며 “최근에는 이탈리아 깔또띠 부티크라는 회사에서 인턴까지 하며 건강하게 사회생활을 하고 있었는데 경기도 부천에 있는 정신병원에서(사망했다). 너무 가슴 아픈 소식을 전달하게 돼 유감이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친오빠는 A씨의 부모가 쓴 입장문도 함께 공개했다. 이들은 “사랑하는 딸을 잃은 슬픈 부모다. 제 딸은 32세의 젊고 건강한 여성으로 가족의 기쁨과 희망이었다”며 “다이어트약 중독을 치료하고자 병원에 입원했으나 입원한 지 2주 만에 약물에 의한 장 폐색증으로 갑작스럽게 사망했다. 저희는 상상할 수 없는 슬픔과 억울함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SBS 캡처
그러면서 “제 딸은 입원 전까지 매우 활발하고 육체적으로 매우 건강한 편이었다. 명문대학 대학원생으로 학업에 매진했지만, 한때의 잘못된 생각으로 다이어트약 중독으로 고통받고 있다가 맑은 정신으로 살고자 이를 극복하기 위해 방송을 통해 알게 된 부천의 한 병원에 도움을 요청했다”면서 “하지만 병원은 저희 딸의 상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1인실 감금과 부적절한 약물 처방 및 관리로 딸을 잃게 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유가족은 병원 측이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면서 “저희 딸이 겪었을 고통과 두려움을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지고 찢어질 듯 아프다. 병원의 잘못된 처방과 무책임한 대응으로 인해 소중한 생명을 잃은 것에 대해 진실을 밝혀주시고 책임을 묻고자 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병원의 부적절한 약물 처방과 관리로 인해 발생한 의료 과실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고인의 사망에 연루된 의료진과 병원 관계자들을 엄중히 처벌해 달라고 호소했다.

양재웅.(사진=유튜브 캡처)
앞서 30대 여성 A씨는 지난 5월 다이어트약 중독 치료를 위해 양재웅이 운영 중인 병원에 입원했다가 17일 만에 사망했다.

A씨는 사망 전날 오후 7시쯤 병원 내 안정실에 홀로 격리됐고, 이후 A씨가 저항하자 의료진은 사망한 날 약 2시간 가량 그의 손·발과 가슴을 침대에 묶는 강박 조처를 실시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 추정 사인은 ‘급성 가성 장폐색’이었다.

유가족은 지난달 양재웅 등 의료진 6명을 유기치사와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양재웅은 “저와 전 의료진은 참담한 심정을 감출 수 없다. 고인과 가족을 잃고 슬픔에 빠져계실 유가족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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