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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그는 “김정은의 우려는 1989년 루마니아 군대가 그랬던 것처럼 언젠가 그의 군대가 반기를 드는 것”이라며 “만약 그러한 일이 다가오고 있다고 본다면, 그때 그는 남침을 지시할 것이라고 본다. 그래야 군인들이 평양이 아니라 남쪽으로 향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루마니아는 1989년 민중혁명으로 붕괴 됐는데, 당시 군인들이 반기를 든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국내 북한 전문가들은 랜드연구소의 전망이 가능성을 낮게 내다봤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쿠데타가 발생하면 군부가 김정은의 말을 듣겠냐”며 “김정은은 쿠데타 세력도 막아야 하고, 남침도 해야 하는데 동시에 두 가지를 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양 교수는 “쿠데타가 일어나려면 지도자가 있고 조직이 있어야 하는 데 북한은 그런 게 없다”며 “또 사단장이나 군단장의 지시로 총칼을 가지고 함부로 훈련을 할 수 없다. 결국 노동당 정치위원과 군의 지휘관이 합을 맞춰야 세력이 성립될 수 있다. 북한에서는 모든 게 감청되기 때문에 쿠데타가 사실상 불가능이라고 봐야한다”고 말했다.
앞서 북한 외교관 출신의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도 영화 ‘서울의 봄’을 본 이후에 북한에서는 이같은 쿠데타가 어렵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태 의원은 “북한군은 당 조직이 북한군 작전 장교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있어 구조상 하나회 같은 사조직이 존재할 수 없다”며 “설사 군 지휘관들이 군사 쿠데타를 모의한다고 해도 평양 외곽을 수비하는 수도방어사령부를 김정은이 직접 관할하고 있어 성공하기 힘들다”고 했다.
과거 북한에서는 1990년대 소련의 붕괴와 고난의 행군이 시작되면서 구소련 프룬제군사아카데미에서 유학했던 군 간부를 집단 숙청한 ‘프룬제아카데미 사건’과 국경지대에 있던 ‘6군단 사건’이 있었다. 하지만 이를 두고 북한 내부에서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군을 틀어쥐기 위한 조작한 사건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런 상황을 예단하는 게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