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SDI의 100% 양극재 자회사 에스티엠은 4125억원을 투자해 양극재 생산라인을 신설한다고 밝혔다. 에스티엠은 2021년 삼성SDI의 15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양극재 양산 라인을 증설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481억5000만원을 투자해 라인을 확대한 바 있다.
에스티엠은 2011년 삼성정밀화학과 이차전지 양극재·음극재 관련 특허를 대거 보유 중인 미국 아르곤 국립 연구소와 NCM 특허 라이선스를 맺은 토다공업의 합작사로 설립됐다.
하지만 2015년 삼성그룹이 석유화학 계열사를 매각하면서 삼성정밀화학의 전지 소재 사업부와 에스티엠은 삼성SDI로 이관됐다. 에스티엠은 현재 삼성SDI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2015년 272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액은 2022년 1조114억원으로 50배가량 증가했다.
삼성그룹의 경우 2006년 제일모직이 보유하고 있던 양극재 사업을 에코프로에 매각했었다. 현재 에코프로는 제일모직이 보유하고 있는 양극재 기술과 설비 등을 인수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삼성SDI는 배터리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2014년 플라스마 디스플레이 패널(PDP)사업을 철수하고 제일모직의 소재 부문을 흡수합병한다.
이어 삼성SDI는 2020년 에코프로의 양극재 자회사 에코프로비엠과 합작법인 에코프로이엠을 설립했다. 여기서 생산하는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양극재 전량은 삼성SDI가 단독으로 공급받고 있다. 지난해 5만4000t 규모의 CAM7 공장이 준공되면서 연간 총 9만t 규모의 배터리 양극재 생산이 가능해졌다.
이처럼 이차전지 소재 사업을 정리했던 삼성SDI가 다시 양극재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시작한 배경에는 공급망 다변화를 통해 안정적인 수급 관리와 수직계열화를 통해 원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함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전기차 시장 둔화 우려 속에 글로벌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배터리 시장 우위를 점하기 위해선 가격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며 “배터리 중에서도 원가 비중이 높은 양극재 소재에 대한 내재화 속도는 한층 가팔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