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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금센터 "내년 상반기까지 글로벌 반도체 업황 회복"

최정희 기자I 2023.10.17 16:38:47

수급 개선·평균 판매단가 상승
모바일·PC 등 B2C 부문 수요 회복은 더딜 듯
글로벌 반도체 매출 내년엔 5% 이상 증가
삼성전자 4분기 반도체 매출 35% 증가 전망
반도체 업황 개선, 내년 하반기까지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국제금융센터는 글로벌 반도체 업황이 내년 상반기까지 회복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국내 수출, 무역수지 개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국금센터가 17일 발간한 ‘글로벌 반도체 업황에 대한 해외 시각’이라는 제하의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반도체 업황이 작년 이후 하강 국면을 이어오다 올 3분기부터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출처:국제금융센터
글로벌 반도체 산업 매출은 작년 7월부터 전년동월비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올 6월부터 감소폭이 축소되고 있다. 감소율은 5월 21%에서 8월 7%로 줄었다. 디램(DDR4 8Gb) 현물가격은 9월 7일 1.39달러로 전년동기비 49% 가량 하락했다가 이달 11일 1.49달러로 반등해 최근 4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낸드플래시(256Gb) 현물가격은 6월말부터 9월말까지 석 달간 0.98달러에서 정체됐으나 이달 12일 1.11달러로 반등했다. 특히 삼성전자가 4분기중 디램 감산 규모 확대 의지를 밝혀 디램 평균판매단가가 단기적으로 강한 반등세를 보일 가능성도 커졌다.

감산 속에 디램 재고는 2분기말부터 확연히 줄고 있다. 내년 1분기 정상 수준으로의 회복이 예상된다. 낸드플래시 재고는 여전히 높지만 이 역시 내년 하반기에는 통상 7주 내외 수준으로 정상화될 전망이다. 반도체 수출은 9월 99억달러도 연중 가장 규모가 컸다.

반도체 업황은 바닥을 찍고 내년 상반기까지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모바일, PC 등 B2C 부문의 수요 회복이 더딜 것으로 보여 반도체 업황 사이클의 상승폭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김희진 국금센터 책임연구원은 “작년 중반부터 시작된 재고 조정을 바탕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반도체 회복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며 “반도체 산업 사이클이 올 3분기부터 상승세로 전환된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중장기적 시계에서 상승 사이클의 지속 기간, 진폭 등에 대해선 제각각이다. 김 책임연구원은 “내년 하반기에도 회복세가 지속될지 아니면 재차 위축될지 여부는 글로벌 거시 환경이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등의 감산 확대로 메모리 반도체의 평균 판매 가격이 올라가면서 업황 사이클이 개선되고 재고조정도 마무리되는 부분은 반도체 업황 개선을 지지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인공지능(AI) 서버에 주로 탑재되는 고대역 메모리(HBM) 양산 경쟁이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디램은 AI 서버용 수요가 있지만 낸드는 수요 부진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모바일, PC 출하량이 부진하기 때문이다. 글로벌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중국의 경기 회복도 중요 변수다. 중국은 경기부진으로 PC 구매 수요가 감소하고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길어지고 있다.

김 책임연구원은 “올해 전 세계 반도체 매출은 기저효과로 연간 역성장이나 내년에는 플러스 전환이 예상된다”며 “올 4분기부터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영업이익이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주요 해외 투자은행(IB)들은 올해 글로벌 반도체 매출이 10% 내외로 감소하고 내년엔 5%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시장 컨센서스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DS(반도체) 부문 4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35% 증가하고 영업이익도 22%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김 책임연구원은 “글로벌 반도체 업황의 회복 국면이 올 4분기 이후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시각이 늘고 있어 기업 실적 반등은 물론 국내 수출, 무역수지에도 긍정적”이라며 “주력 수출 품목인 메모리 반도체의 업황 개선이 수출 증가를 견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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