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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윤 : 이달 말에 SF9 콘서트 한대. 같이 가자.
유진: 아 그래? 표는 구했어?
지윤: 있겠지. 한번 알아볼게. (며칠 후) 아! 유진아. 죄다 ()이네. ㅠㅠ
유진: 내 그럴 줄 알았어. 취켓팅이나 노려 보자.
지윤: 응 그래... 어쩔 수 없지.
1)이선좌 2)포도알 3)메추리알 4)공룡알
정답은 1번 ‘이선좌’이다.
신조어 ‘이선좌’는 ‘이미 선택된 좌석’의 줄임말이다. 이는 영화, 연극, 콘서트, 뮤지컬, 스포츠 경기 등 예약 진행 시 이미 선점된 자리임을 알리는 창을 가리킨다. 인기 공연이나 경기일 경우 일찌감치 예약이 마감돼 결제조차 시도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런 경우 마주치는 상황이 바로 ‘이선좌’인 것이다.
‘웹 페이지의 메시지’란 제목 아래 뜨는 ‘이미 선택된 좌석입니다’라는 메시지는 접속자의 일말의 희망마저 무너뜨리는 형벌과 동급인 것으로, 그들에게 절망감을 안겨주기에 충분하다. 코로나19가 절정인 시대 백신 예약 전쟁 당시엔 ‘이미 선택된 백신’이란 의미로도 변형돼 자주 쓰였다.
‘이선좌’와 정반대의 상황에서 쓸 수 있는 말로는 ‘포도알’이라는 말이 있다. 예매 화면으로 들어가면 보라색이 칠해진 예매 가능 좌석과 이미 누군가 예매해 회색으로 덮인 선택 불가 좌석을 확인할 수 있는데, 여기에서 보라색이 칠해진 예매할 수 있는 좌석들이 마치 포도알처럼 보인다 해서 이를 ‘포도알’이라고 부른다.
공연과 관련한 신조어들은 이 밖에도 많다. 0.1초의 차이로 성패가 엇갈리는 티켓팅(ticketing)이 마치 피 튀기는 전쟁 같다 해서 생겨난 말인 ‘피켓팅’이 대표적이다. 또 예약 개시 시각에 맞춰 예매창 새로 고침을 빠르게 눌러야 예매를 원활히 할 수 있는데, 이때 ‘새로 고침’을 ‘새고’라고 줄여 부르기도 한다.
갖은 노력에도 예매에 실패했다면 취소된 티겟을 노리는 것도 한 방법인데, 누군가 취소한 티켓을 노리는 티겟팅은 줄여 ‘취켓팅’으로 부른다.
걸그룹 슈가 출신 아유미는 과거 tvN 예능 프로그램 ‘놀라운 토요일’에 출연해 신·구조어 퀴즈 중 ‘이선좌‘가 문제로 나오자 ’이건 선수 좌석이야‘라고 답해 웃음을 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