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SK그룹 등에 따르면 SK(주)의 100% 자회사인 SK리츠운용은 종로타워에 대한 콜옵션을 행사하기로 결정했다. SK그룹은 지난해 말 종로타워 소유주인 KB자산운용과 11개 층에 대한 임대차 계약을 맺었고 이 과정에서 종로타워를 인수할 수 있는 우선매수권을 확보했다.
SK그룹은 지난해부터 친환경 중심의 신성장동력을 발굴하며 계열사 간 긴밀한 공조를 강조해왔다. 이 때문에 계열사가 한 공간에서 협업할 필요성도 제기됐다. 이에 SK그룹은 지난 5월 SK E&S · SK에코플랜트 · SK에너지 등 3개사의 환경사업 관련 조직과 SK지오센트릭 · SK온 · SK임업의 전체를 종로타워에 입주시켜 ‘SK 그린 캠퍼스’를 꾸리기도 했다.
종로타워는 지하 6층, 지상 33층, 연 면적 6만652 ㎡로 지난 1999년 완공됐다. 건물주였던 삼성생명이 2016년 이지스자산운용의 부동산 펀드에 3840억원에 건물을 매각했고 이지스자산운용은 2019년 KB자산운용에 4640억원에 건물을 넘겼다.
SK그룹은 아직 구체적인 건물 인수 시기와 매매가는 확정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나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종로타워의 매매가는 약 60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SK그룹은 종로타워를 인수하며 친환경을 중심으로 한 관계사들의 역량을 모으는 데 더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그간 SK그룹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와 ‘파이낸셜스토리(미래성장)’ 그리고 ‘딥체인지(변화)’ 등 키워드를 중심으로 변화를 시도해왔고 최근에는 탄소중립을 목표로 미래 사업 추진에 힘을 쏟고 있어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이 필요한 시점이다.
특히 SK그룹은 2026년까지 미래 성장산업에 247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이 중 67조원을 친환경 산업에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