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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는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이후 대거 유입된 신입 투자자들이 돈을 많이 잃은 것도 사실이지만 시장에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기준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주식을 산 날은 총 8일, 모두 지수가 1.3% 이상 하락했을 때다. WSJ는 “여러 학술 논문 등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는 변동성이 심한 시기에 유동성을 제공해왔다”라고 설명했다.
개인들이 전문 투자자들보다 우위를 점한 분야도 있다. 전문 투자자 영역으로 여겨지는 공매도다. 공매도는 상승에 베팅하는 일반적인 주식 거래와는 반대로 하락에 베팅하는 거래를 말한다. 레딧의 소모임인 월스트리트베츠(wallstreetbets)는 작년 초 게임스탑과 AMC 등 공매도 비중이 높은 주식을 대거 사들여야 한다고 서로 독려하고 실천했다. 이에 투자 전문가들은 하락을 전망했던 주식들이 오르자 공매도 포지션을 버리며 ‘항복’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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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3 파트너스 측은 “모든 헤지펀드의 마음 한 켠엔 ‘나는 밈 주식(Meme stock·게임스탑 등 온라인에서 입소문을 타 개인 투자자들이 몰리는 주식)의 반대 편에 서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있다”라고 말했다.
개인의 거래 행태는 전문가들이 투자에서 반드시 고려해야 할 요인이 되고 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설문 조사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미국 헤지 펀드의 약 85%와 자산 운용 매니저 42%가 현재 개인들의 거래 행태를 추적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JP모건은 작년 9월 개인들이 어떤 주식을 사고 팔 가능성이 있으며, SNS에서 어떤 부문과 주식이 화제가 되고 있는지 등을 묶은 데이터 상품을 출시했다. JP모건 측은 “전문 투자자라면 개인의 자금 흐름은 더이상 무시해선 안 된다”며 “완전히 새로운 투자자 집단이 출현했고, 주제도 제대로 파악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