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일 만에 영업재개…식품관 오픈 안 한 점포 다수
대체인력 투입 등 근무인원 평소 3분의 1 수준
QR체크인 도입, 직원 방역 게이트 운영
“강화된 방역 조치로 안전한 백화점 만들 것”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원래 근무하던 식품관 직원은 1주일 후에 나와요.”
13일 오후 서울 삼성동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식품관 내 와인전문숍 와인웍스에서 근무하는 협력사 직원 A씨는 이같이 말했다. A씨는 이곳 직원들이 2주간 자가격리에 돌입하면서 임시로 투입된 대체인력이다. 그는 “계산이나 설명이 서툴 수 있는데 임시로 출근한 첫 날이라 그렇다”며 설명했다.
| 13일 오후 서울 삼성동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지하1층 식품관 전경(사진=윤정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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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오후 시간에도 10여명의 직원과 손님으로 붐비던 와인웍스는 1~2명의 손님만 보일 정도로 조용했다. 현대백화점이 일주일만에 문을 열면서 식품관에서 근무하던 직원 전원을 2주간 자가격리 조치했기 때문이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6일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12일까지 일주일간 임시 휴점조치했다.
와인웍스 외에도 지하 식품관에는 ‘영업 준비 중’이라라는 푯말이 걸린 업체가 다수였다. 갑작스럽게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대체인력을 구하지 못한 업체들이다. 그나마 출근한 업체의 직원도 ‘스태프’라고 쓰인 임시출입증을 목에 걸고 있었다. 이들은 정규직원을 대신해서 1주일간 대타 근무를 하러 온 타지점 직원이나 아르바이트생이다. 이에 정직원이 출근하고, 지난달처럼 식품관이 정상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며칠간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 서울 삼성동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이 영업을 재개한 13일 오전 고객이 QR코드와 체온을 체크한 뒤 입장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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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은 무역센터점을 오픈하면서 방역조치를 한층 강화했다. 코로나19 이후로 처음 QR체크인을 도입한 것이 대표적이다. 백화점은 그동안 통행에 방해된다는 이유로 열감지 센서만 운영했다. 그리고 각 매장별로 QR체크인을 했다. 하지만 이번에 다수 확진자가 나오면서 10만명이 넘는 사람이 코로나19 검사를 받는 곤욕을 치른 바 있다. 이에 서울시와 보건당국과 논의해 현대백화점은 무역센터점에 QR체크인을 도입했다.
일반 매장도 세 차례 코로나 검사를 통해 음성 판정을 받은 직원만 근무하게 했다. 이에 전체 근무인원이 평소의 3분의 1수준으로 최소화됐다. 더불어 직원이 출입하는 출입구에 전신을 소독하는 ‘방역 게이트’를 설치해 직원 방역을 강화했다. 또 직원은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모바일 문진표’ 게시판에 QR코드를 표시해 직원이 증상을 진단할 수 있도록 했다.
백화점 내 카페와 매장에 QR체크인 외에 안심콜 체크인도 곳곳에 마련했다. 방역에 허점이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에스컬레이터 두 칸 띄어타기, 엘리베이터 탑승정원 30% 줄이기 등 조치도 취하고 있다.
| 13일 서울 삼성동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내에 방역관련 안내가 공지돼 있다(사진=윤정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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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업계는 현대백화점이 무역센터점을 1주일간 휴점하면서 200억원의 매출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날 기준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관련 누적 확진자수는 120명으로 늘었다. 다만 직원과 밀접 접촉해 확진 판정을 받은 고객(방문자)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승원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점장은 “확진 고객의 역학조사 결과 백화점과 관계가 없다고 확인돼 다행”이라며 “직원 공용시설에 대한 철저한 방역으로 안전한 백화점을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