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는 오는 9월 1일부터 올해 예비군 훈련을 동원과 지역예비군 관계없이 개인별로 오전과 오후 가운데 선택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기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기존 병 전역자의 경우 1~4년 차에 해당되는 동원예비군은 군부대에 2박 3일 동안 입소하는 동원훈련 또는 4일 동안 예비군 훈련장으로 출퇴근하면서 훈련을 받는 동미참 훈련을 받았다.
5~6년 차에 해당되는 지역예비군은 하루 동안 예비군 훈련장에서 훈련을 받고, 상반기와 하반기에 하루씩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에서 작계훈련을 받았다.
다만 올해는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고려해, 동원예비군과 지역예비군 등의 구분 없이 전부 반나절만 받게 된다. 훈련 시간을 계산해 보면 오전의 경우 9시에서 오후 1시까지, 오후의 경우 2시에서 6시까지 각각 4시간이 된다. 작계훈련은 실시하지 않는다.
올해 예비군 혼련 대상 인원은 200만 명 정도로, 훈련받을 날짜를 골라 8월 중에 신청하면 된다.
따라서 올해는 모든 예비군이 지역 예비군 훈련장에서 사격과 전투기술과제 등 꼭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과제만 직접 훈련을 받고, 화생방이나 응급처치 등은 11월부터 12월 말까지 시험 적용되는 원격교육 시스템을 통해 교육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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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온라인커뮤니티에는 지난 2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올해 차별적 예비군 훈련 강행을 반대합니다’라는 글이 퍼져 나가고 있다.
이 청원인은 “대구와 제주에서 집중적으로 코로나가 발생했지만 현재는 (전국의) 발생률이 비슷한데 왜 다른 지역은 강행하느냐”라며 “국방부에서는 훈련을 강행했다 전국적으로 n차 감염이 확산되면 어떻게 그 책임을 질 생각인가. 집단 감염된 예비군들에 대한 보상책은 마련되어 있나. 전국적으로 재확산 가능성이 큰데 강행하려는 이유가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해당 청원은 29일 오후 3시30분 기준 2만 8311명이 동의했다.
네티즌들은 이같은 글을 공유하면서 “다양한 지역에서 다양한 직업군이 한자리에 모이는 곳이다. 4시간 동안 같이 있는데 코로나 위험이 없다는 건 거짓말..온라인 강의로 대체해야 한다”, “막상 4시간을 한다고 해도 제대로 할 수 있는 게 없다. 결국 동영상 시청만 하게 될 텐데 이런 시국에 왜 다 같이 모여서 이걸 해야 하나요? 집단감염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소집 자체가 무리라고 봅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국방부 관계자는 “코러나19 상황의 심각성은 알고 있지만 유사시 현역과 함께 임무를 수행하게 되는 예비군의 전투 기량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1일 훈련 인원도 평소보다 축소하고 입소시 체온 측정, 훈련 간 거리두기 등 방역 대책을 철저히 지킬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