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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정부의 데이터 정책, 현장 목소리 청취 구조돼야" (일문일답)

김유성 기자I 2018.09.04 14:10:06

카카오 개발자 포럼 ''if(kakao) dev 2018'' 개최
정부의 데이터 규제 완화 찬성하지만, 현장 목소리 더 들어야
해외 업체들과 격차 있지만, 카카오i 확산에 주력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데이터 활성화 정책에 대해 방향은 찬성한다. 현장의 목소리가 더 반영되는 구조가 됐으면 한다.”

카카오가 4일 자사 첫 개발자 컨퍼런스를 서울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카카오의 인공지능(AI) 플랫폼 전략과 방향성을 알리는 자리로 마련됐다.

카카오 AI 서비스 기획 이석영 팀장은 정부의 데이터 활성화 정책에 대해 방향성에서는 찬성했다. 다만 현장의 서비스 개발 업체들의 의견을 정부가 더 청취해야한다고 전했다. 인공지능 관련 서비스 고도화를 위해서는 이용자들이 남긴 데이터 수집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김병학 카카오AI랩 부사장
카카오는 아직 구글과 아마존 등 글로벌 기업과 AI 기술과 하드웨어 인프라 면에서 부족하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러나 외부 업체들과 제휴해 생태계를 확보해 나간다면 이들과의 격차를 줄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당장의 많은 기능보다도 쓸 만한 소수의 기능이 중요하다는 점도 전했다.

다음은 김병학 카카오 AI랩 부문 총괄 부사장, 이석영 카카오 AI서비스 기획 팀장과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이다.

-AI스피커를 사용하려면 주변 소음을 제거하는 기술이 필요한데. 소음 제어 기술 개발중인 게 있는지

△자체적으로 에코 캔슬링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미 적용한 것도 있다. 하드웨어 자체적으로 적용된 것도 있다.

-정부가 데이터 활성화 정책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카카오는 생각하는지

△AI 세대 데이터 활용은 매우 중요하다. 협업에서 일할 때 부족하다고 생각한 바 있다. 예컨대 개인정보 보호정책, 바이오정보 가이드라인 등의 영향을 받고 있다. 화자 식별 기능을 제공하기 위해 이용자 동의를 받아도 바로 폐기하는 것으로 가이드하고 있다. 새로운 알고리즘과 기술을 적용하기 위해서는 데이터를 갖고 있는 게 중요하다. 지금 규제는 이를 해결하지 못한다. 방향은 찬성하지만 현장의 목소리가 더 반영되는 구조가 됐으면 한다.

-구글과 비교하면 하드웨어 라인업이 부족하다. 다른 하드웨어 준비중인지?

△하드웨어 업체와 카카오i 인사이드 전략을 펼치려고 한다. 외부에서 요청이 온다면 충분히 제휴해서 만들고자 한다.

△다양한 라인업을 고민중이다. 잘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고 여긴다.

-해외 업체와 비교해 기능도 부족한 것 같다. 어떤 식으로 외부 파트너를 확보할 예정인지?

△해외 업체와 비교해 스킬 수가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기능 갯수가 중요한 게 아니다. 얼마나 더 실용적이고 생활에 침투할 수 있는가가 중요하다. 갯수를 늘리기보다 많이 쓰일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카카오 디벨로퍼는 어떤 식으로 운영되나

△기본적으로 카카오i 인사이드를 확산하기 위한 것이다. 우선적으로 플러그인 서비스를 만들 수 있는 환경이 오픈될 예정이다.

-이모지 관련해서는?

△이모지 관련 기술은 대부분 개발했고, 상용화를 고민중이다. 기술 개발이란 것을 다양하게 시도할 수 있다. 서비스에 어떻게 적용하고 어떻게 넣는 것이 좋을 지는 항상 고민 중이다. 얼굴이란 것에 굉장히 많은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얼굴 인식 쪽에 관심을 두고 있다. 기술적으로 애플, 갤럭시 등과 완성도 차이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서비스적 완성도는 경쟁력있는 시나리오가 나오기 전까지 쉽게 적용하지 못할 것 같다.

-AI 플랫폼이 구글, 아마존, 네이버 등 다양하다. 카카오i가 가진 차별점, 킬러 경쟁 포인트가 있다면?

△봇빌더를 만들었는데 카카오미니, 카카오톡 챗봇에 동시 적용될 수 있도록 했다. 두 군데 적용할 수 있는 개발 플랫폼은 카카오 밖에 없을 것이다.

-현대차에 카카오 외 다른 AI 플랫폼도 들어갈 수 있나. KT가 지니뮤직을 탑재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만든다고 했는데, 현대차 제휴와 어떤 차이가 있는지?

△다른 인공지능 플랫폼과 들어갈 가능성은 낮다. 내년에 출시되는 현대차에 순차적으로 적용될 것이다.

-카카오 AI 연구조직이 다양하게 분포돼 있다. 기술, 서비스, 인력이 구조적으로 어떻게 연계돼 있는가

△카카오는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다. 스피커, 봇 등에 대해 내부에서 개발하고 있다. 카카오브레인은 다른 방향에서 장기적인 연구를 할 것이다. 카카오 내부에서 보고 있지 않은 다른 시장도 보고 있다.

△카카오브레인은 딥러닝 기반으로 딥하게 파는 연구자들이 많다. 카카오 내부는 지금 갖고 있는 서비스를 실제 사용자 경험으로 바꾸고 있다. 혁신적인 경험을 주고 삶의 벨류를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글로벌 사업자와 AI 플랫폼을 연계할 가능성은 있는지?

△항상 오픈돼 있다.

-SKT 티맵은 인공지능 ‘누구’와 연계해 다양하게 서비스하고 있다. 카카오내비는 후발주자로서 어떤 차별성을 보여줄 것인가

△카카오i의 경우 강점은 역시 카카오톡이다. 카카오는 자동차 환경에서 카카오i를 경험하게 하는 것을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 차 안에서 카톡을 자유롭게 사용하자는 부분이 크다.

-삼성전자와 제휴 결과는 언제쯤?

△삼성과의 협업 방안은 여전히 논의중이다.

-카카오 인공지능 전략에 클라우드 전략이 있는지?

△현재로선 특별히 고려하지 않고 있다.

-건설사, 제조사랑 제휴해서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게 주효해보이는데 현 상황은?

△플랫폼 경쟁에서 가장 앞서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자동차는 한국에서 마켓 쉐어를 60% 이상 보유한 현대차와 제휴중이다. 건설사는 GS건설, 포스코와 협업이다. 다만 차나 집이라는 환경은 전파속도가 다소 느릴 수 있다.

-현대차 내에서 안드로이드 오토와 카카오 미니 비중은 어떻게 되나

△안드로이드오토는 스마트폰을 미러링하는 방식이다. 안드로이드오토로 연동되는 것은 내비, 음악 재생 정도다. 안드로이드오토 보다는 우리가 접근하는 방식이 더 승산있다고 본다.

-차와 집이 인공지능에서 중요하다고 했는데, 그 외 눈여겨 보는 공간이 있는지.

△현재 인공지능 인터페이스는 음성이다. 음성은 퍼블릭한 공간에서 사용하기 부담스럽다. 그래서 닫힌 환경인 집과 차가 타깃이 됐다. 이 공간에서 인공지능이 성공하면 다른 인공지능 인터페이스도 선 보일 수 있다. 사용자가 인공지능 인터페이스에 익숙해질 때까지 다양한 시도를 해야한다.

-인공지능의 개인화 전략은?

△아직은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개인화는 그 이후에 할 수 있을 것. 다양한 데이터를 모으고 있다. 실험은 하고 있지만 일단 확산이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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