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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은 브렉시트 울렁증‥이럴때 믿을건 金

장순원 기자I 2016.06.15 15:07:03

불확실성 커지면서 안전자산 이동 가속화
각국도 브렉시트 대비…대응방안 구상 중

[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국제 금융시장이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Brexit·브렉시트) 국민투표(23일)를 앞두고 ‘시계(視界) 제로’ 상태다. 투자자들은 불확실성이 커지자 안전자산으로 피난 중이다. 각 국도 브렉시트의 불확실성에 대비해 비상계획을 마련하느라 분주한 움직임이다.

◇안전자산으로 쏠리는 돈…金·채권 랠리

브렉시트 우려가 커지면서 안전자산은 랠리를 펼치고 있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은 가파른 상승세다. 14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 물 금 가격은 전날보다 1.20달러(0.1%) 오른 온스당 1288.10달러로 마쳤다. 닷새째 올랐다. 금값은 이달 들어 6% 상승하며 한달 사이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

14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 물 금 가격은 전날보다 1.20달러(0.1%) 오른 온스당 1288.10달러로 마쳤다. 그래프 출처:FT
금값이 오르면서 돈도 몰려들고 있다. 지난 9일(현지시간) 기준 세계 최대 금 상장지수펀드(ETF)인 SPDR 골드셰어에는 올 들어 9억4000만달러가 유입됐다. 9년 만에 돌아온 헤지펀드의 대가인 조지 소로스도 금을 사기에 적당한 때라면서 금 투자에 나섰다.

채권시장도 호황이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1.611%로 하락했다(채권 값 상승). 금리는 장중 한때 1.569%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10년 만기 독일 국채금리는 이날 -0.008%을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제로 이하 수준으로 떨어졌다.

안전자산 선호현상의 중심에는 브렉시트 우려가 자리 잡고 있다. 영국이 EU 울타리를 벗어나는 선택이 현실이 될 수 있다는 우려다. 단기적으로 영국이나 유럽경제에 치명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비실비실한 세계경제에 또 다른 뇌관이 될 수 있는 문제다.

오는 23일 예정된 브렉시트 국민투표를 앞두고 최근 나온 여론조사로는 모두 브렉시트 찬성이 반대보다 높게 나오면서 불안감은 증폭된 상황이다. 실제 여론조사기관인 ICM이 벌인 전화와 온라인조사에선 부동층을 뺀 기준으로 찬성(53%)이 반대(47%)를 6%포인트 앞섰고, 유고브 온라인조사에서도 ‘모르겠다’는 응답을 제외하면 찬성(54%)이 반대(46%)보다 8%포인트 우위로 나왔다.

◇최악 대비해 선제 대응 나선 각국

영국이나 EU도 브렉시트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비책 마련에 분주하다. 유럽중앙은행(ECB)은 브렉시트 찬성 결정이 나올 경우를 대비해 금융시장 안정대책을 마련 중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ECB가 브렉시트 선거 다음날인 24일에 영란은행(BOE)과 통화스와프를 가동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일본이나 스위스를 포함한 각국 중앙은행도 브렉시트가 시장에 미칠 영향을 가늠하면서 분위기를 살피고 있다.

영국 정부는 대책 마련과 함께 유권자 설득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마이클 팰런 영국 국방장관은 EU에서 이탈하면 국방 예산이 쪼그라들고 유럽 안보의 핵심인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와의 조정력에도 악영향이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브렉시트가 현실화되면 영국 경제는 새로운 무역 협정을 맺어야 하는 등 수년간 불확실성에 시달리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제러미 코빈 영국 노동당 당수도 일자리와 노동 현장에서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EU에 남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브렉시트` 韓경제 영향은

- ‘브렉시트·사드 이슈에도’ 7월 외국인, 주식·채권 순매수 - "브렉시트 후폭풍 온다"‥7년만에 금리 내린 英중앙은행(종합) - "브렉시트 후폭풍 막자"..영란은행, 7년만에 금리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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