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49년된 회사 상호를 세계적 브랜드로 만들겠다’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84) 버크셔 헤서웨이 회장이 지난 1965년 설립한 투자회사 ‘버크셔해서웨이’를 브랜드로 육성한다. 금융시장에서 널리 존경받는 투자회사 이름을 그대로 ‘브랜드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최근 10년 사이 가장 가치 있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버크셔가 최근 잇따라 ‘버크셔’ 이름 붙이기에 나섰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라 버핏은 이달 초 인수한 미국 5위 자동차 판매회사 ‘밴튤(Van Tuyl)’ 브랜드를 ‘버크셔 해서웨이 오토모티브’로 바꿨다.버핏은 또 부동산 회사 ‘홈 서비스 오브 아메리카’ 사명도 ‘버크셔 해서웨이 홈 서비스’로 변경했다.
버핏은 부동산 사업에 브랜드를 적용해 내년 1분기까지 미 전역에 새 브랜드 부동산 매장을 1400개로 늘리고 유럽과 아시아 지역까지 사업 영역을 넓힐 방침이다.
그는 올해 초 미드아메리칸에너지, 퍼시피코프를 포함한 유틸리티사업 명칭을 ‘버크셔 해서웨이 에너지’로 바꾼 바 있다.
마케팅시장이나 회사 안팎에서는 버크셔가 값비싼 자산으로 정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버핏이 금융시장에서 쌓은 명성이 있기 때문이다.
컨설팅업체 밀워드 브라운 베르메르 소속 파트너 오스카 위안은 “영국 버진그룹이 리처드 브랜슨의 저항 이미지에 바탕을 두고, 애플이 스티브 잡스의 천재성을 반영하는 것처럼 버크셔 해서웨이는 신뢰, 안정, 정직이라는 브랜드 가치를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얼 리 HSF어필라이츠 최고경영자(CEO)는 버크셔 해서웨이 홈 서비스 명칭을 단 미국 내 부동산 중개업체 수는 내년이면 1400개에 달할 것이라며 앞으로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 중동, 아시아 등 세계 전역으로 협력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HSF어필라이츠는 버크셔와 브룩필드 에셋매니지먼트의 프랜차이즈 합작 기업이다.
1965년 섬유업체로 출범한 버크셔 해서웨이는 IBM과 코카콜라를 비롯해 월마트, 아메리칸익스프레스, 질레트, 테스코 등도 지분 투자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