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노벨 경제학상` 실러, 글로벌 주택버블 경고

이정훈 기자I 2013.10.15 20:52:14

"많은 국가서 집값 너무 빨리 상승..美도 우려"
"중앙은행 대비 나서야..또다른 위기 초래할수도"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올해 2명의 미국 학자들과 함께 노벨 경제학상을 공동 수상한 로버트 실러 예일대 교수가 글로벌 주택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며 버블(거품)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로버트 실러 예일대 교수
실러 교수는 15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Fed)의 경기 부양책과 시장에서의 가격 상승 기대 확산으로 인해 주택시장에 가격 버블이 형성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가 지난 5년간 겪었던 금융위기는 가격 변동에 대한 이해의 실패에 의한 것이었다”며 “이같은 버블은, 투자자들이 자산가격 상승이 저변의 펀더멘털로부터 괴리되고 있다는 점을 깨닫지 못하는데서 초래된다”고 말했다.

특히 실러 교수는 “많은 국가들에서 버블 조짐이 보이고 있다”며 “연준의 강력한 통화부양조치로 인해 일부 시장에서의 가격은 너무 많이, 너무 빨리 상승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미국 대도시 주택가격에 대해서도 잠재적인 버블 가능성을 경고했다. 그는 “지난해 대도시 집값이 12%나 상승했는데, 이는 아주 빠른 상승속도이며 연준 정책에 의해 추가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실러 교수는 “통화당국은 이처럼 극단적인 자산가격 변동을 막기 위해 나서야할 때”라고 지적했지만, “이는 비단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 뿐만 아니라 시장에서의 투기적인 행태도 한 몫하고 있는 만큼 통화정책만으로 이 문제들을 해결할 순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실러 교수는 “이런 자산가격의 비정상적인 급등은 또다른 금융위기를 야기할 수 있으며 최근 글로벌 경기 침체를 통해 보듯이 이는 전세계적인 경제에도 해를 미칠 수 있다”며 “자산가격이 정상적인 선에서 벗어날 경우 이는 경고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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