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 명운 건 ‘TL’…‘12월7일’ 출격 확정

김정유 기자I 2023.11.02 15:21:09

2일 론칭 쇼케이스, 출시일 첫 공개
확률형 BM·자동전투 과감히 삭제해 ‘눈길’
‘포스트 리니지’ 찾는 엔씨, 전사역량 집중
글로벌 성공 관심, 이용자 반응은 엇갈려

사진=엔씨소프트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엔씨소프트(036570)의 명운을 건 신작 ‘쓰론 앤 리버티’(이하 TL)가 다음달 7일 출시된다. 특히 기존 엔씨의 대표 지식재산(IP)인 ‘리니지’식의 자동 전투와 페이투윈(P2W·과금으로 경쟁에서 이기는) 방식을 과감히 제외하며 변화를 예고했다. 글로벌 시장으로 향하는 엔씨의 ‘포스트 리니지’ IP 전략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엔씨는 2일 온라인 론칭 쇼케이스를 통해 이같은 ‘TL’ 출시 일정과 비즈니스모델(BM) 및 핵심 콘텐츠를 공개했다. 공식 출시일을 한달 앞둔 이날부터 사전예약도 시작한다. ‘리니지’로 대표되는 엔씨가 ‘블레이드&소울’ 이후 11년 만에 선보이는 신규 IP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인만큼 ‘TL’에 대한 업계의 기대감은 상당하다.

‘TL’을 총괄하는 안종옥 엔씨 프로듀서(PD)는 이날 쇼케이스에서 “‘TL의 공식 출시일은 다음달 7일로 확정했다”며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 2023’에서 주요 콘텐츠를 보여드릴 무대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PC와 콘솔 플랫폼으로 준비 중인 ‘TL’은 엔씨가 ‘리니지’ 이후 집중하고 있는 신규 IP다. ‘리니지’와 다른 색깔을 보여야 한다는 엔씨의 의지가 많이 반영됐는데, 대표적인 게 BM이다. 기존 ‘리니지’ 시리즈는 과금을 많이 해야 타인과의 경쟁에서 이기는 ‘P2W’ 방식이지만 ‘TL’은 이를 과감히 제외했다. 엔씨 관계자는 “‘TL’은 노(NO) P2W 게임”이라며 “배틀패스 형식으로 BM을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TL’의 BM은 △코스튬(의상)과 성장 지원 아이템으로 구성된 ‘패스형 상품’ △‘외형 꾸미기’와 개성에 따라 변형 가능한 ‘커스터마이징’ 상품 △이용자간 아이템을 사고 팔 수 있는 ‘거래소’ △구매 시 확정적으로 획득할 수 있는 아미토이 및 야성 변신 상품 등 4종으로 구성됐다. 사실상 ‘확률형 BM’을 제외한 셈이다.

안 PD는 “‘TL’의 패스형 상품의 핵심은 플레이하는 만큼 효과를 발휘하는 것”이라며 “아미토이와 야성 변신은 외형적 가치에 비중을 둔 상품으로, 게임을 플레이해 습득할 수 있는 아미토이·야성 변신과 상품 사이에 성능 차이는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엔씨는 앞서 이용자 피드백을 반영해 자동 전투 시스템도 없앴다. 국내 MMORPG에서는 대중적이었던 자동 전투이지만, 그간 게임의 재미를 떨어뜨린다는 비판도 동시에 받았던 방식이다. 안 PD는 “자동 전투를 없애면 비접속 상태에선 (이용자가) 게임에 관여하지 못하지만, 그 이상으로 접속시간에선 풍성한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엔씨는 국내에서 ‘리니지 라이크’(리니지류 게임) 장르를 만들 정도로 대표적인 IP ‘리니지’를 키워왔다. 하지만 지속적인 확률형 아이템·P2W 방식의 BM으로 국내 이용자들로부터 부정적인 인식을 받게 된데다, 북미 등 서구권 시장에 영향을 미칠만한 IP도 선보이지 못하면서 성장의 한계가 온 게 아니냐는 지적이 일었다.

이같은 엔씨의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개발된 게임이 바로 ‘TL’이다. ‘리니지’와 다르면서 동시 글로벌 시장에서 흥행할 만한 ‘포스트 리니지’인 셈이다. 때문에 엔씨는 ‘TL’의 글로벌 퍼블리셔(유통사) 아마존게임즈와 함께 게임 전반을 수정하며 국내외 이용자들의 눈높이를 맞추는 데 전사적으로 매달려 왔다. 글로벌 출시는 내년이다.

다만 이날 론칭 쇼케이스 이후 국내 게임 이용자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리니지’와 BM과 전투 방식이 다른만큼 기대된다”는 의견과 “정식 출시가 돼 봐야 실체를 알 수 있다”는 의견 등이다. 아직까지는 ‘엔씨=P2W’이란 인식이 여전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날 엔씨의 종가는 전일대비 1.28% 남짓 오른 23만8000원을 기록했다.

안 PD는 “게임 외적으로도 풀어가야 할 과정들이 많다는 건 알고 있다. 회피하지 않고 숨김없이 헤쳐나가겠다”며 “게임 이용자들과 소통하는 시간도 점차 늘려가겠다”고 말했다.

안종옥 엔씨소프트 ‘TL’ PD가 2일 온라인 론칭 쇼케이스에서 공식 출시일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엔씨소프트 유튜브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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