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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으로 인천 영종하늘도시 단지 총 1636세대 중 1368세대가 미분양을 기록했다. 영종하늘도시는 입지 등의 이유로 선호도가 높은 지역은 아니지만 80%가 넘는 미분양률을 기록하면서 철근 누락 여파의 직격탄을 맞았다는 분석이다.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 매맷값 동향을 보면 최근 인천 내에서 영종은 송도국제도시와 함께 유일하게 집값이 0.2%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곳이다.
이 외에도 비슷한 시기 공고를 낸 LH양주회천지구 단지도 현재 869세대 중 157세대가 미분양이다. 신혼희망타운 공공분양인 의왕고천지구도 미분양으로 잔여세대 판매가 진행 중이다.
실제 LH의 철근 누락 단지 발표 이후 부실공사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며 계약을 해지한 사례만 47건이다. LH 임대 주택 단지 입주 예정자는 “당장 한 달 뒤 입주해 살아야 하는데 철근 누락 발표 이후 불안감이 커져 LH에 보완 조치나 보상 등에 대해 수차례 문의해도 절차대로 진행하겠다는 도돌이표 답변만 돌아와 불안감이 더 커지고 있다”며 “아직 계약을 해지하진 않았는데 구체적인 보상책에 대해 알아보고 해지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공공분양 기피 현상은 당분간 이어지리라 전망했다. 정부가 무량판 사태에 대해 민간 아파트 전수 조사 결과를 발표할 내달 말 또는 10월까진 공공분양으로 쏠리던 불신이 전반적으로 확산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다만 보강·보상 조치 결정이 이뤄지면 다소 시간이 필요하겠으나 시장은 원래대로 돌아가겠다고 내다봤다.
권일 부동산 인포 팀장은 “현재는 일시적으로 LH 아파트에 대한 불신이 높아지는 게 당연한 상황이다”며 “조금 시기가 지나면 결국 아파트 특성상 입지나 교통여건, 학군 그리고 분양가 등을 고려해 입주를 결정할 것이다. 전체적인 분양 시장 상황만 나아진다면 지금의 공공분양 시장 역시 회복할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전국적으로 아직 부동산 시장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데다 철근 누락이라는 악재가 덮친 상황인 만큼 정부도 무작정 공급을 풀기보다 적절한 시기를 엿봐 공급 로드맵을 손볼 필요성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도 “이번 사태 탓에 LH가 공공임대 주택이나 공공주택을 분양하는 데 분명히 시기적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며 “이쯤에서 정부가 주택 공급과 관련한 로드맵을 다시 한 번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