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씨는 지난 3월 1일 대구의 한 대학병원에서 산모 B(31)씨가 낳은 남자아이를 같은 달 13일 퇴원시키려다가 경찰에 검거됐다.
제왕절개로 남아를 출산한 B씨는 산후조리 등을 이유로 혼자 퇴원한 뒤 곧 아이를 찾아가겠다고 했으나 나타나지 않았다.
이후 A씨가 병원에 등장했고 두 사람의 외모가 다른 것을 알아차린 신생아실 직원이 경찰에 신고하며 덜미가 잡혔다.
조사 결과 A씨는 B씨에게 산후조리 명목의 금전을 건넸으며 B씨는 입원과 출산 과정에서 A씨 인적 사항을 사용했다. 병원비도 A씨가 낸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경찰에 “직접 양육하려고 했다”며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조사 과정에서 A씨가 B씨를 포함한 총 3명으로부터 아이를 받아 다른 사람의 친자식인 것처럼 허위 출생신고한 것도 드러났다.
또 그는 2020년 10월부터 지난 3월까지 한 포털사이트 ‘문답 게시판’에서 아동 양육이 어려운 부모들에게 접근한 뒤 같은 수법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씨 범행에 가담한 지인 3명과 산모 등은 아동매매 혐의로, 친자식인 것처럼 허위 출생신고한 부모 4명은 공정증서원본부실기재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추가 피해 아동에 대한 수사를 마치고 A씨를 다음 주 안에 송치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