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에도 수출 줄었으나…車 중심 반등 조짐도
관세청은 4월1~10일 수출액이 140억3000만달러(약 18조5000억원, 이하 통관기준 잠정치)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6% 감소했다고 11일 밝혔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174억4000만달러로 7.3% 줄었다.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무역수지는 34억2000만달러 적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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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지난달 13.6%까지 줄었던 수출 감소율이 이달 초 한자릿수로 줄어들며 반등 기대감을 키웠다. 승용차·선박 등 일부 업종의 선전에 힘입은 결과다.
승용차는 지난달 역대 최대 월간 수출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이달 초에도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전년대비 64.2% 늘어난 15억1000만달러를 수출했다. 자동차부품(5억달러·6.7%↑)을 포함하면 반도체 이상의 수출 실적이다. 한국산 승용차 주요 수출시장인 대(對)미국 수출액(30억5000만달러)도 32.1% 늘었다. 아직 월초 잠정 집계이기는 하지만 이달 중국을 제치고 모처럼 수출 1위 상대국으로 등극할 가능성도 있다. 같은 기간 선박 수출액도 6억3000만달러로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142.1%↑)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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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적자도 완화 조짐을 보였다. 한국은 원유·가스·석탄의 3대 에너지 국제가격 급등 여파로 올 1월 월간 기준 역대 최대인 126억5000만달러의 무역적자를 기록했으나 2월 53억달러, 3월 46억2000만달러로 적자 폭을 줄여나가고 있다. 4월1~10일 무역적자도 34억2000만달러로 전월 같은 기간(51억1000만달러) 대비 큰 폭 낮아졌다.
원유·가스·석탄 국제가격이 지난해 피크 대비 낮아진 데 따른 것이다. 이 기간 원유 수입액(20억1000만달러)은 34.0% 줄었다. 가스(10억6000만달러)와 석탄(5억달러) 수입액 역시 각각 3.1%, 9.5% 감소했다. 국내 에너지 수입가격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지표인 두바이유 시세는 산유국 단체인 OPEC+의 감산 결정으로 최근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작년 고점 대비로는 크게 낮아졌다. 두바이유는 지난해 초 한때 배럴당 120달러에 육박했으나 10일(현지시간) 종가 기준 84.28달러다.
산업계 현장에서도 수출 반등 시점이 앞당겨지리란 기대감이 조심스레 나온다. 원래는 하반기에나 반등하리란 전망이 많았다. 산업연구원이 지난달 1500개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시황·경기실적 전망을 설문조사한 결과 2분기 시황 전망지수(제조업 경기실사지수·BSI)가 전분기 87에서 95로 상승했다. 아직 경기 회복을 뜻하는 100에는 못 미치지만 4개분기만의 반등이다. 특히 수출 전망지수는 92에서 99로 100에 육박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정부 한 관계자는 국제 경기 둔화가 이어지고 있고 국제유가에도 불확실성이 있어 반등을 예단하기는 이른 상황“이라며 ”다만, 자동차 수출 호조에 힘입어 수출 감소 흐름이 둔화하고 있고 에너지 수입 부담도 지난해보다는 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