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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헤지펀드들이 높은 임금을 줄 수 있는 건 이 분야가 여전히 활황을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미국 S&P 500 지수는 19.4% 빠졌지만 헤지펀드 업계 수익은 4.2% 줄어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주식과 채권, 원자재 등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한 헤지펀드는 평균 9% 수익을 올렸다. 지난해 160억달러(약 20조3040억원) 수익을 거둔 시타델이 대표적이다.
상대적으로 수익이 좋은 헤지펀드에 투자자가 몰리자 수천만달러를 주고서도 성과가 좋은 트레이더를 모시려는 상황이 됐다. 수익률 상위권 헤지펀드는 고객에게 수수료 외에도 운용자 급여까지 낼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런 상황은 감원·감봉 바람에 시달리는 IT업계 사정과 정반대다. 기술기업 감원 보도를 취합한 웹사이트 레이오프트래커에 따르면 올해만 기술기업 344곳에서 10만3000명 넘는 직원을 감원하기로 했다. 코로나19 로 급증했던 비대면 기술 수요가 줄어들며 장기적 성장 가능성에 대한 재검토가 이뤄지고 있어서다.
기술기업 가운데 구글과 메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는 감원 규모가 각각 1만명에 이른다. 화상회의 플랫폼 회사 줌(ZOOM)의 경우 에릭 위안 최고경영자(CEO) 급여를 98% 삭감하며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급격한 감원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미국 노동시장 전반을 볼 땐 전반적으로 일손이 부족한 상태라는 관점에서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미국의 채용 공고는 실업자 수보다 1.9배 많다. 지난해 11월엔 전체 노동자의 2.9%가 자발적으로 퇴사했다. ‘대(大)퇴사 시대’(Great Resignation)라는 신조어까지 나올 정도다. 인사 관리 플랫폼 ‘후무’ 창업자인 라즐로 복은 “부주의한 감원은 경영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린다”며 “이는 불안감을 유발하고 많은 사람이 직장을 스스로 그만두게 만든다”고 NYT에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