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426.5원)보다 16.4원 떨어진 1410.1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전일 대비 9.5원 내린 1417.0원에 시작해 결제(달러 매수) 수요가 우위를 보이면서 오전 중엔 낙폭을 3원 안팎으로 낮추면서 1420원대 레벨을 회복하기도 했지만, 오후들어 급격히 낙폭을 키우는 모습을 보였다. 환율은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장중엔 1409.7원까지도 떨어지면서 1410원을 밑돌기도 했다. 이는 지난달 23일 1409.3원 이후 최저치다.
이날 환율 하락은 달러화 강세 제한, 위안화 강세폭 확대 영향이다. 글로벌 달러인덱스는 110선에서 줄곧 강보합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지만 큰 폭의 상승 흐름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글로벌 달러인덱스는 현지시간 이날 오전 2시 30분께 전일 대비 0.17포인트 오른 110.24를 기록하고 있다. 2년물 미 국채 금리는 전일 대비 0.001%포인트 내린 4.096%를 나타내고 있다.
이는 미국 고용지표 부진에 따라 연방준비제도(Fed)의 고강도 긴축이 속도조절 될 수 있단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노동부가 공개한 올해 8월 구인·이직보고서에 따르면 8월 채용 공고는 1005만건으로 전월(1117만건) 대비 10% 감소해 전문가 전망치(1110만건)를 하회했다.
중국 위안화의 강세폭도 확대됐다.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CNH) 환율은 전일 대비 0.37% 하락한 7.01위안대에 등락하는 중이다. 이는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최근 위안화의 가파른 약세를 방어하겠단 의지를 거듭 보인데다가 시진핑 주석의 경기 부양의지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중국 정부가 새 주택 구매 때 개인소득세 환급, 생애 첫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 인하, 일부 도시에 모기지 금리 하한선 하향 조정. 주택 교체 지원을 위한 개인소득세 정책 등 부동산 경기 부양을 위한 각종 정책을 쏟아낸 것도 위안화 강세에 영향을 줬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인민은행의 시장안정 조치에 위안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원화도 연동해 강세폭을 키운듯 하다”고 설명했다.
코스피 지수만 소폭 오르긴 했지만 위험선호 심리도 연장됐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 투자자가 770억원 가량 순매수한 영향 등에 전일 대비 0.25% 올랐다. 장중 상승하던 코스닥 지수는 외국인이 2700억원 가량 순매도 전환하는 등에 1.64% 하락 마감했다.
한편,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규모는 91억7200만달러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