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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회장은 지난해 말부터 롯데그룹 계열사 지분을 정리해왔다. 지난달 2일 롯데칠성음료(2만6020주)를 시작으로 3일 롯데쇼핑(19만9563주)에 이어 16일 롯데지주(98만3029주) 지분까지 보유 지분을 전량 매도했다. 이날 롯데제과 지분까지 털어냄으로써 신동주 회장이 개인 주주로서 가진 롯데그룹 상장회사 지분은 전무해졌다.
신 회장이 롯데지주에 이어 롯데제과까지 지분을 처분한 것은 상징적인 측면이 있다. 롯데제과는 일본에서 사업을 일으킨 신격호 창업주가 국내로 돌아와 처음 세운 법인이라는 점에서, 롯데지주는 주요 계열사의 최대주주로서 그룹을 아우르는 점에서 각각 그룹을 대표하는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
물론 신 회장이 가진 롯데 계열사 지분은 신동빈 롯데회장과 우호 지분과 비교해 미미한 수준이었다. 그럼에도 신동주 회장의 지분 정리는 그룹 내에서 주요 주주 간 불협화음이 나올 빌미를 지운 점에서 형제 난이 봉합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신 회장의 지분 처분이 상속세 마련이라는 현실적인 이유 탓이라고 추정한다.
다만 신 회장이 호텔롯데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은 변수로 꼽힌다. 호텔롯데는 롯데지주 지분 11%를 비롯해 롯데쇼핑(8.86%), 롯데물산(32.83%), 롯데알미늄(38.23%) 등 핵심 계열사 지분을 가진다. 호텔롯데는 일본 롯데홀딩스의 지배를 받는데, 롯데홀딩스의 최대주주 광윤사를 신동주 회장이 지배(지분율 50.2%)하고 있다.
`신동주 회장→롯데홀딩스→호텔롯데→롯데주요 계열사`로 이어지는 지분 행사는 가능하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