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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도 '5·18 폄하' 노재승 사퇴촉구…野 "기회 보장해야"

김보겸 기자I 2021.12.08 17:29:14

"경솔한 발언…변명하는 모습 마치 尹 같아"
국민의힘은 신중…"젊은층 생각 여과없이 표현"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제3지대 대선 후보인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측이 5.18 광주민주화운동 폄하 발언 등으로 구설수에 오른 노재승 국민의힘 선대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청년층에 정치 참여 기회를 최대한 보장하고자 한다며 노 위원장의 거취에 대해 신중을 기하고 있다.

노재승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이 지난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오세훈 후보 유세에 나선 모습.(사진=유튜브 캡처)
나상인 김동연 캠프 청년대변인은 8일 논평에서 “국민의힘이 2030 청년을 겨냥해 영입한 노재승 공동선대위원장이 과거 SNS 행적으로 인해 곤욕을 치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나 대변인은 노 위원장이 일반인 시절 자신의 SNS에 게시한 과거 발언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그는 “노씨는 ‘5.18은 대한민국 성역화 1대장’이라며 왜곡된 역사관을 드러내는가 하면, ‘정상적인 교육을 못 받은 사람은 열등감이 많다’는 혐오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며 “민주노총 집회에 대해 경찰의 실탄 사용을 찬성한다는 극단적 주장을 했고 스스로 정규직 폐지론자라고 밝히기도 했다”고 꼬집었다.

또 “이러한 발언들이 잇단 도마 위에 오르자 노씨는 언론의 공격이 ‘왜곡된 프레임’이라며 해명에 나섰다. 그러나 여론은 싸늘하다”며 “경솔한 발언에 대해 사과하기보다는 변명에 급급한 모습이 윤석열 후보를 연상시킨다는 반응도 나온다”고 했다.

나 대변인은 “망언 논란으로 국민에게 상처만 남긴 노재승씨는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직에서 사퇴하라”며 “국민의힘은 영입 인사에 대한 검증 시스템을 당 차원에서 재점검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대표성도 없는 ‘애국청년’을 얼굴로 내세운다고 표를 줄 만큼 청년 유권자들은 어리석지 않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노 위원장 영입 철회에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이양수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2030 젊은 세대가 가진 생각을 여과 없이 표현한 것이라 (정치 참여) 기회를 박탈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있다”며 “한 쪽으로 생각이 쏠리기 쉬운 젊은 시절에 한 발언에 대해 기성세대와 똑같은 잣대를 대야 하느냐는 이견이 있어 (영입 철회 여부에)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여자는 4분의 3만 권리 행사해야 한다’ 등의 발언으로 도마에 오른 피부과 전문의 함익병 씨의 인사를 철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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