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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범국민 대책위 "文대통령이 직접 나서야 한다"

조해영 기자I 2018.08.07 14:31:01

7일 기자회견…정부의 책임 있는 자세 촉구
진상규명·손배가압류 철회·해고자 복직 주장
18일 문제 해결 위한 범국민 문화제 개최

117개 시민단체로 이뤄진 쌍용차 범국민 대책위원회가 7일 오후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쌍용차 문제 해결을 위한 정부의 책임 있는 자세를 촉구했다. (사진=조해영 기자)
[이데일리 조해영 기자] “국가폭력 문제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나서야 합니다.”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를 포함한 시민사회 단체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쌍용자동차 문제 해결에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117개 시민사회 단체로 이뤄진 쌍용차 범국민 대책위원회(대책위)는 7일 오후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자들을 상대로 한 국가폭력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국가폭력 진상규명 △해고노동자를 대상으로 한 국가의 손배가압류 철회 △해고자 전원 복직 등을 주장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상진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지난 5일은 해고 노동자들이 투쟁을 시작한 지 만 9년째 날이었지만 여전히 일터로 돌아가지 못하고 뜨거운 아스팔트 위에서 오체투지를 했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쌍용차 문제를 직접 언급한 만큼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발언했다. 원용진 문화연대 대표도 “쌍용차 문제는 정부와 경찰, 자본의 책임이 얽혀 있는 한국 사회 모순의 총체”라고 주장했다.

지난달 3일부터 대한문 앞에서 해고노동자 고(故) 김주중씨의 분향소를 지키고 있는 김득중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장은 “더 이상의 죽음은 없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김주중씨를 포함해 지난 2009년 쌍용차 정리해고 이후 사망한 해고노동자와 가족은 30명에 달한다.

대책위는 기자회견문에서 “국가와 쌍용차 측은 손해배상과 가압류로 해고자의 삶을 위협했다”며 “이뿐 아니라 정리해고가 무효라는 2014년 2심 판결도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재판거래로 물거품이 됐다”고 강조했다.

대책위는 문 대통령이 지난달 10일 쌍용차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 그룹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을 만나 쌍용차 문제에 관심을 촉구한다고 말한 만큼 문제 해결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김득중 지부장은 “문 대통령과 마힌드라 회장의 만남 후에도 쌍용차 문제는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대책위는 기자회견이 끝나고 사망한 30명을 추모하는 의미에서 분향소에 30배를 올렸다. 대책위는 오는 18일 서울시청과 청와대 등지에서 쌍용차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범국민 문화제를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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