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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노조는 1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신설한 스타팀은 아웃바운드 사업본부와 지역영업그룹의 이중 인사평가를 받으며 과도한 실적보고 및 실적 독려가 있었다”며 “지역영업그룹 대표와 아웃바운드 사업본부 책임자를 경질하고 노조와 유가족 앞에 공식적으로 사과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발언자로 나선 박홍배 KB노조 위원장은 “본부는 새로운 지점을 개설할 때 평가를 면제해야 하는데 실적 쪽지를 보내 영업 업체에 수차례 실적 확인 전화를 하는 등 고인에게 과도한 압박을 줬다”며 “이번 사건의 원인은 새로운 조직이 뿌리내리기 전까지 기다려 줄 시간도 주지 않는 사용자 측의 실적 지상주의”라고 말했다.
허권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위원장은 “살인적인 노동을 강요해 발생한 죽음 앞에 사과의 말 한마디 하지 않는 게 금융산업의 현실”이라며 “국민은행 전 회장과 현 회장 모두 책임을 지고 사건 관련자들을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조에 따르면 앞서 지난 5월 26일 KB국민은행 중부지역영업그룹 소속 수석 차장 A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A씨는 숨지기 전 남긴 비망록에 “기업금융을 제대로 해본적 없는 제가 이 자리에서 업체를 개발하고 영업점과 협업하는 것이 너무 큰 압박”이라며 “이 일을 수행할 자신감이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노조는 지난달 1~14일까지 약 2주간 A씨의 죽음에 대해 사측과 공동 조사를 했다. 노조 조사 결과 사측은 “아웃바운드 사업본부의 실적압박은 있었지만 과도한 수준은 아니었고 지역영업그룹의 인사평가는 그룹의 역할에 대한 평가로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사고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가능한 범위 내에서 유족들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